러, 우크라 '점령지 편입 3년' 자축 궤변…"러 원하는 주민 많아"

파이낸셜뉴스       2025.10.01 10:27   수정 : 2025.10.01 10:27기사원문
러 "편입 여부 묻는 주민투표서 찬성표 대다수였어"
vs 국제사회 "해당 투표 합법성·효력 인정 안 해"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루한스크와 자포리자·헤르손주를 편입한 지 3년째 되는 날이라며 자축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과 자포리자·헤르손 지역 재통합의 날'을 맞아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배치된 러시아군 병사들을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조국 수호의 해 공휴일을 맞아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인 장병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며 "우리의 모든 계획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 덕분에 러시아의 안보가 확고하게 유지되고, 돈바스와 노보로시야의 영웅적인 땅에 오랫동안 기다려온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우리는 함께하고 있고 이는 우리의 모든 계획이 실현될 것임을 뜻한다. 재통합의 날을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노보로시야는 '새로운 러시아'라는 뜻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흑해 연안 지역을 가리키는 지명이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하고 그해 9월 30일 우크라이나 땅이었던 도네츠크·루한스크와 자포리자·헤르손의 러시아 편입 협정에 서명했다. 이후 러시아는 이들 지역을 자국의 '새 영토'로 부른다.

러시아는 편입에 앞서 2022년 9월 23∼27일 러시아 연방 편입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에서 찬성표가 대다수였다고 주장하지만, 국제사회는 이 투표의 합법성과 효력을 인정하지 않는다. 북한, 니카라과, 시리아 등 일부만 이들 지역의 러시아 귀속을 인정한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 주민도 러시아 영토 편입을 희망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러시아가 임명한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 주지사는 이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와 미콜라이우에서도 주민투표를 하면 러시아 편입에 찬성하는 표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오데사와 미콜라이우에는 러시아와 운명을 연결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확실히 많다"면서도 "그 사람들이 지금 생명의 위협 때문에 찬성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같이 러시아 점령지 주민이 러시아 귀속을 원하고 있다는 주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활용되고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