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지역 독일어 말하기 대회' 큰 호응

파이낸셜뉴스       2025.10.01 10:24   수정 : 2025.10.01 10:25기사원문
지난달 부산 한독문화교류협회 문화홀서 열려
글로벌 인재양성..청년들 유럽무대 향한 첫걸음



[파이낸셜뉴스] (사)한독문화교류협회(LIDO-Korea)와 Lee Global Logistics GmbH가 주최한 '제1회 부산·울산·경남지역 독일어 말하기 대회'가 지난달 27일 부산 한독문화교류협회 문화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관련 지역 청년들에게 글로벌 무대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대회는 △청년 세대의 언어와 문화 역량 강화 △지역 기반 국제교류 확대 △다양성과 포용성 증진 등을 위해 개최됐다.

참가자들에게 제시된 주제는 자유, 다문화, 디아스포라, 열린 사회, 청년의 미래 다섯 가지였다. 이 주제들은 대회의 취지와 맞닿아 있다.

단순한 언어 경연을 넘어 글로벌시대 청년들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비전을 탐구하는 무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는 게오르크 슈미트(Georg Schmidt) 주한독일대사와 이덕주 Lee Global Logistics 대표의 인사말로 막을 올렸다. 8명의 결선 진출자와 서포터 그룹, 후원사 관계자 등 총 5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1부 말하기 대회와 2부 독일문화 퀴즈로 진행됐다.

수상자들에게는 상금(1등 200만 원, 2등 150만 원, 3등 100만 원, 장려상 각 20만 원)과 함께 독일 문화연수 기회(프랑크푸르트 왕복 항공권 및 연수 경비 100만 원)가 주어졌다.

1등을 차지한 나채림 부산대 학생은 'Was Multikulturalismus wirklich bedeutet (다문화주의가 진정으로 의미하는 것)'을 주제로 한국 사회 속 이주민의 현실을 돌아보며 "다문화는 숫자가 아니라 존중과 환대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해 큰 울림을 줬다.

이번 대회에는 독일코리아재단과 한독문화교류협회가 지난 7년간 독일어 교육과 독일문화 체험을 지원해온 탈북 청소년 기숙학교 '장대현중고등학교' 출신 학생 2명도 결선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한 명은 졸업 후 부산외대 독일어 전공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또 다른 한 명은 현재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Auf der Suche nach Freiheit(자유를 찾아서)'라는 발표에서 어린 시절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정착하기까지의 경험을 독일어로 진솔하게 풀어냈다.

그는 "북한에서 자유와 꿈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한에서 처음으로 자유롭게 숨 쉴 수 있었다"라며 여전히 북에 남아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자유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의 발표는 청중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고, 자유와 포용, 다양성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탈북 학생들의 참가 자체가 이번 대회의 의미를 더욱 강화해 주었는가 하면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청년들이 차이를 넘어 공존과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감동을 남겼다.

이번 대회는 티웨이항공, 부산상공회의소, 주한독일명예영사관, 독일코리아재단, 프랑크푸르트 응용과학대학, 헤센주 투자유치공사, FrankfurtRheinMain GmbH 등 여러 기관의 후원으로 성사됐다.

프랑크푸르트 응용과학대학은 앞으로 수상자를 대상으로 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와 헤센주 투자유치공사 역시 독일 현지의 취업과 창업 기회를 안내할 예정이다.

또 티웨이항공은 수상자 전원에게 인천~프랑크푸르트 왕복 항공권을 제공해 실제적인 연수의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이처럼 이번 대회는 참가자들에게 단순한 경연을 넘어 미래를 향한 실질적인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한독문화교류협회는 독일어 말하기 대회를 매년 정기 행사로 지속 열어 나갈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독일어 말하기 대회를 통해 청년들이 언어와 문화로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면서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새로운 희망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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