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인텔과 반도체 생산 논의"…주가 급등

파이낸셜뉴스       2025.10.02 03:57   수정 : 2025.10.02 04: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텔이 AMD 반도체를 자사 파운드리 생산 설비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하고 있다고 온라인 뉴스 매체 세마포(Semafor)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마포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현재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고전하는 반도체 업체 인텔이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할 수도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엔비디아도 인텔을 통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기로 한 바 있다.

인텔에 전방위 지원


인텔은 현재 미국 연방정부가 최대 주주인 사실상의 국영 기업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지원한 반도체 보조금에 대가로 지분을 요구해 인텔 최대 주주로 미 정부가 등극했다.

백악관이 인텔 부활에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엔비디아, 일본 소프트뱅크가 투자에 나섰다. 최근에는 인텔이 애플에도 손을 벌려 논의가 진행 중이다.

AMD는 트럼프 관세 압박 속에 인텔로 눈을 돌리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AMD 반도체는 현재 대만 TSMC에서 주로 생산된다.

게다가 인텔은 아직 AMD의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기술도 없다.

세마포는 만약 AMD와 인텔이 생산에 합의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물량이 TSMC에서 인텔로 이동할지는 알 수 없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엔비디아를 비롯해 다른 업체들이 그러기로 한 것처럼 AMD가 인텔에 직접 투자하는지도 불확실하다고 세마포는 덧붙였다.

AMD가 인텔에서 반도체 일부를 생산할 수 있다는 보도로 인텔 주가는 이날 5% 넘게 급등했다.

트럼프 압박


엔비디아와 AMD는 트럼프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지난 7월 해제되기는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4월 대중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면서 중국 시장 접근이 차단되기도 했다.

둘 모두 트럼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언제 기업 활동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지 알 수 없다.


이는 다른 미 빅테크들도 마찬가지다.

인텔이 TSMC에 비해 기술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미 반도체 생산을 적극 독려하고 나서면서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인텔에 일감을 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첨단 반도체는 해외에서 생산하고, 인텔의 미 파운드리에는 대부분 저사양 반도체 생산을 맡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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