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만나 대두 협상" 예고…美농민 달래기 총력

파이낸셜뉴스       2025.10.02 06:17   수정 : 2025.10.02 06:17기사원문
APEC 정상회의 계기 미중 정상 회담서 대두 문제 의제로 제기
중국, 미국산 대두 신규 계약 0건…1999년 이후 첫 전면 중단
농민 지지층 달래기 위한 트럼프의 정치적 행보 해석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1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대두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 농업계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핵심 지지 기반인 농민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의 대두 농가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중국이 '협상'을 이유로 구매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관세로 많은 돈을 벌었고, 그 중 일부를 농가 지원에 활용할 것"이라며 "절대로 농부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4주 후 시진핑 주석과 만날 예정이며 대두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며 "대두와 다른 작물들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대면할 예정이다.

이번 발언은 미국 대두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농민들의 불만이 폭발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중국은 미국의 고율 관세에 보복해 대두, 옥수수,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에 관세를 부과했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 시장이 막히자 미국 내 대두 가격은 급락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올가을 수확기 시작 이후 중국은 미국산 대두 신규 구매 계약을 단 한 건도 체결하지 않았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입을 전면 중단한 것은 1999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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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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