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대기 80분→15분' DRT 전용 전기승합차 CV1 셔틀, 서산시 첫 도입
파이낸셜뉴스
2025.10.02 09:52
수정 : 2025.10.02 10:06기사원문
서산시, DRT 전용 친환경 전기 승합차 'CV1 셔틀' 전국 최초 도입
고정경로 아닌 수요 따르는 대중교통 DRT, 지역 맞춤형 교통 모델로 주목
현대차 ST1 플랫폼 기반 CV1 첫 도입
중소 특장업체 엠티알이 개발·양산
현대차, 전방위로 기술 지원 나서
[파이낸셜뉴스] "예전에는 버스를 타려면 40분에서 길게는 80분까지 기다려야 했다. 행복버스를 이용한 후로 한산한 시간대에는 15분이면 탈 수 있게 돼 정말 편리하다."(서산시민)
특정 목적에 맞게 개발된 차량을 이용자들의 호출에 따라 배치하는 새로운 대중교통 방식이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확산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충남 서산시는 전국 최초로 DRT 전용 친환경 전기 승합차 'CV1 셔틀'을 도입했다.
현대차의 전동화 플랫폼을 기반으로 특장업체 엠티알이 개발양산한 DRT 특화 PBV 차량 'CV1 셔틀'은 서산시에서 '행복버스'로 추가 적용된다.
서산시청에서 열린 '행복버스용 친환경 승합차량 CV1 도입 기념식'에는 이완섭 서산시장, 오기용 현대차 국내SV사업실장, 천성재 엠티알 대표 등이 참석했다.
고정 경로를 운행하는 기존 대중교통과 달리 이용객의 호출에 따라 실시간 경로를 생성해 운행하는 모빌리티 서비스인 '수요응답교통'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으로 탑승 수요를 예측하고 차량 배차와 최적 경로 주행을 파악해낸다.
지난 2월 현대차의 AI 기반 DRT 플랫폼 '셔클'을 활용한 '행복버스'를 개통한 서산시는 이용자가 늘면서 기존에 운영 중이던 카운티 일렉트릭 8대에 더해 CV1 셔틀 4대를 새롭게 도입해 운영하기로 했다.
서산시의 경우 행복버스의 연령별 호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대 및 60대 이상 고령층 등 이동약자의 호출 비율이 전체의 67.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V1 셔틀은 현대차의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ST1 샤시캡을 기반으로 특장업체 엠티알이 개발·양산한 DRT 특화 PBV 차량이다.
현대차는 CV1 셔틀 개발 과정에서 설계 검토, 인증 절차에 대한 가이드 제공, 개발 중 발생한 기술적 이슈에 대한 자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엠티알을 지원했다.
CV1 셔틀은 11인승으로 저상형 차체와 자동 슬라이딩 스텝을 갖춰 노약자도 쉽게 승·하차할 수 있고, 승하차 안전을 지원하는 AI 안내원 기능도 탑재됐다.
CV1의 기반이 된 현대차 ST1 샤시캡은 차량의 뼈대(샤시)와 승객 공간(캡)만 갖춘 구조로 다양한 목적에 맞춰 특장 작업이 용이하다. 엠티알은 향후 CV1의 파생 모델로 어린이 통학차, 장애인 전용차, 구급차, 경찰차 등 다양한 특수 목적 차량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CV1 개발 지원을 계기로 중소 특장업체들이 ST1 샤시캡을 활용해 다양한 차량을 제작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ST1 판매 확대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