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자신감'… '갤럭시XR' 22일 출시 전 실물 국내 공개
파이낸셜뉴스
2025.10.02 16:16
수정 : 2025.10.02 16:16기사원문
출시일 미뤄가며 제품완성도 높여
20일부터 삼성스토어 7곳에 진열
퀄컴·구글 협력으로 성능·경쟁력↑
메타·애플과 XR기기시장 3파전
■20일부터 삼성스토어서 전시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5~21일 사전구매 알림 신청을 받은 뒤 22일 갤럭시XR를 정식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당초 9월 중 갤럭시XR 출시를 목표했으나, 제품 완성도를 다듬는 보완 작업을 거치며 출시 일정이 다소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XR은 삼성전자가 퀄컴, 구글과 손잡고 만든 고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갤럭시XR을 쓰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가상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갤럭시XR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의 최신 칩셋 스냅드래곤 XR2 플러스 2세대가, 고도화된 XR 성능 구현을 위해 16GB 램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3800PPI(인치당픽셀수)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들어가 애플 '비전프로'(3391 PPI)를 뛰어넘는 초고화질을 구현한다.
구글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활용한 AI 에이전트를 넣어 사용자의 명령을 직관적으로 수행한다. 음성뿐 아니라 손짓 등을 통한 제어가 가능해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기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메타·애플·삼성 3강구도 재편
삼성전자가 XR 기기 시장에 뛰어든 목적은 미래 먹거리 발굴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XR 시장 규모는 2024년 1839억달러(약 257조6000억원)에서 2032년까지 1조2000억달러(약 1680조96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애플과 메타가 각각 비전프로, '메타 퀘스트'를 출시해 XR 시장에 먼저 진출하긴 했지만 높은 기기 가격, 무거운 무게, 콘텐츠 부족 등에 발목이 잡혀 시장 지위가 견고하지 못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가벼운 무게 등을 내세워 시장 빈틈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XR 출고가는 200만원대 후반이 유력한데, 비전프로(3499달러·약 490만원)보다 200만원가량 더 저렴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XR의 무게도 500~600g인 비전프로, 메타 퀘스트보다 낮춰 장시간 사용에도 부담이 없도록 설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업해 개발 중인 AR안경 '프로젝트 해안'도 내년 초 출시하며 XR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는 지난달 AR안경 '메타 레이벤 디스플레이'를 출시했고, 애플도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 안경 개발에 나서는 등 향후 XR 시장은 메타·애플·삼성 3강 구도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일단 소량만 생산해 초기 시장 수요를 확인한 뒤 생산량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며 "갤럭시XR 출시에 발맞춰 연내 전용 XR 콘텐츠도 속속 선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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