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이틀째, 3대 지수 사상최고…테슬라는 급락
파이낸셜뉴스
2025.10.03 05:54
수정 : 2025.10.03 05: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기능마비) 이틀째인 2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까지 사상 최고 행진에 합류했다.
3대 지수 일제히 사상 최고
다우존스산업평균이 지난달 30일 시작한 사상 최고 행진은 1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이어 2일 나스닥 지수까지 합류하며 3대 지수 모두로 확산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비 78.62p(0.17%) 상승한 4만6519.72, S&P500 지수는 4.15p(0.06%) 오른 6715.35로 마감했다. 다우는 사흘째, S&P500은 이틀째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나스닥도 지난달 22일 이후 8거래일 만에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나스닥은 88.89p(0.39%) 상승한 2만2844.05로 장을 마쳤다.
불안한 투자 심리
그렇지만 투자 심리는 불안했다.
오는 3일 발표 예정이었던 미국의 9월 고용동향 보고서 발표가 셧다운으로 연기되는 등 정부 기능 이상이 시장에 어떤 충격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아직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자극하지 않고 있지만 언제 인플레이션이 뛰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은 지금의 증시 강세에 대해 다른 한편으로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까지 나흘 내리 상승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나흘 내리 올랐지만 공포지수는 같은 기간 오르기만 한 것이다.
VIX는 이날 0.34p(2.09%) 뛴 16.63을 기록했다.
VIX는 주가가 오를 때에는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S&P500 지수 옵션 가격으로 산출되는 VIX가 높다는 것은 S&P500 가격 변동폭이 클 것으로, 즉 불확실성이 높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VIX는 나흘 내리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세를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FOMO)” 속에 주식을 사들이고는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증시 과열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테슬라, 출하 호재에 발목 잡혀
테슬라는 23.46달러(5.11%) 급락한 436.00달러로 추락했다.
이날 발표한 3분기 출하 호재가 되레 테슬라 주가 급락의 방아쇠가 됐다.
테슬라는 3분기 출하 대수가 49만7099대로 1년 전보다 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 1분기 약 13%, 2분기에는 약 14%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 전망치 44만7050대를 압도했다.
그러나 주가는 급락했다.
테슬라 출하가 3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실제로 수요가 확실한 기반을 잡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3분기 출하 증가세 전환이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만료와 직접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의 전기차 보조금을 9월 30일까지만 지급하기로 했다. 그때까지 자동차를 구매한 이들만 대당 최대 7500달러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테슬라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이 보조금이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 구매에 나서면서 테슬라 수요가 일시적으로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이른바 ‘선수요’에 따른 이런 수요 증가는 앞으로 테슬라 수요에 되레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아이온Q, 10% 폭등
양자컴퓨터 스타트업들은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리게티가 지난달 30일 불을 붙인 덕이다.
리게티는 자사 노베라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2대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570만달러로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양자컴퓨터가 실험실 수준에 머물지 않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한다는 데 의미를 뒀다.
리게티가 구매 고객사들을 특정하지 않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아시아 기술 제조업체 한 곳, 미 캘리포니아의 응용물리학과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이를 구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리게티는 5.55달러(18.59%) 폭등한 35.40달러로 치솟았고, ‘양자컴퓨터 업계의 엔비디아’라는 별명이 있는 선도주 아이온Q는 6.51달러(10.32%) 폭등한 69.60달러로 뛰었다.
M7 강세
M7 빅테크는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MS)만 빼고 모두 올랐다.
엔비디아는 1.65달러(0.88%) 오른 188.89달러, 애플은 1.68달러(0.66%) 상승한 257.13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M7은 아니지만 올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는 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는 2.10달러(1.14%) 뛴 187.05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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