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재사용·마약 확산으로 HIV 감염 1000% 급증한 이 나라

파이낸셜뉴스       2025.10.06 08:30   수정 : 2025.10.06 08: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남태평양 피지에서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HIV 감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인구가 100만명이 안되는 피지에서 HIV 양성자가 10여년 사이에 10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 원인으로 마약 확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마약을 주사기를 이용해 주입한후 바늘을 재사용하면서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HIV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 감염자도 19세 이하가 대부분이며 10세인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피지의 HIV 양성반응자는 2014년 500명 이하였으나 지난해에 약 5900명으로 증가해 보건당국에서는 국가사태로 여기고 있다.

보건부는 올해말이면 추가 신규 환자가 3000건이 더 증가할 것이라며 줄어들지 않고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피지에서는 마약을 주입한 후 주사기로 체내 혈액을 일부 뽑아서 다른 사람에게 주입하는 ‘핫스파팅(hotspotting)’이 유행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블루투싱(bluetoothing)’으로도 불리는 핫스파팅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레소토 등 HIV 감염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동아시아와 미주, 오세아니아 중간에 위치한 피지는 지난 15년동안 메타암페타민류 마약인 크리스털메스의 거래 허브가 돼가면서 마약과 HIV 문제가 확산됐다.

또 전문 인력 부족과 소통 문제, 진단 기구 등 장비와 의약품 부족 등으로 치료가 어려운 가운데 정부의 HIV 감염자 집계 규모는 빙산의 일각으로 앞으로 문제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BBC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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