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여기가? LH 임대주택 주민 만족도 '의외의 성적표'
파이낸셜뉴스
2025.10.08 13:47
수정 : 2025.10.08 14:48기사원문
전국 평균 15.8점, 서울본부 14.7점 '최하위'
비수도권 강세·수도권 부진.. 관리 품질 격차 뚜렷
복기왕 "임대주택, 사람 사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실시한 임대주택 관리 주민만족도 조사에서 서울지역본부가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사무소 직원 친절도부터 단지 청결성, 주민 공동체 지원까지 전반적인 평가항목이 평균을 밑돌며 수도권 중심의 관리 품질 저하가 두드러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본부 '14점대'.. 수도권 전반 부진
서울지역본부는 이보다 1.1점 낮은 14.7점을 기록하며 14개 지역본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역본부별로 보면 광주전남본부가 16.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전북(16.3점), 충북(16.3점), 경남(16.3점) 본부가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14.7점), 제주(15.1점), 경기남부(15.5점), 부산울산·인천(각 15.7점) 등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광주전남·충북·전북 등 비수도권 본부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인 반면,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평가가 부진했다.
서울본부는 하위 항목별로도 대부분 평균 이하 성적을 받았다. ‘관리사무소 친절도’(3.7점)와 ‘유지보수’(3.6점), ‘단지 청결성’(3.7점) 모두 전국 평균(각 4.0~4.1점)을 밑돌았다. 특히 ‘질서유지 노력’(3.6점)과 ‘주민 공동체 지원’(3.4점)은 전국 최저 수준으로, 10개 평가항목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주민 간 갈등 조정, 자치활동 지원 등 공동체 관리 영역의 체감 서비스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서울 내부를 세부 권역별로 보면, 서울남부권이 69.7점(100점 환산 기준)으로 가장 낮았고, 서울서부권도 72.2점에 그쳤다. 반면 서울중부권(87.4점), 동부권(86.4점)은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아,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뚜렷했다.
■'공동체 지원·질서유지' 등 최하위 기록
전국 단위로 보면 ‘경비원 친절도’가 5점 만점에 4.2점으로 가장 높았고 ‘단지 청결성’(4.1점), ‘관리사무소 친절도’(4.0점), ‘유지보수’(4.0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질서유지 노력’과 ‘주민 공동체 지원’은 각각 3.8점으로 전체 항목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LH가 추진해온 입주민 자치활동이나 커뮤니티 지원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주택 공급유형별 만족도에서도 격차가 컸다. 행복주택이 16.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국민임대가 15.8점, 영구임대 15.6점으로 평균 수준을 보였다. 반면 장기전세주택은 14.2점으로 가장 낮았다. 장기전세 입주단지는 상대적으로 노후 단지가 많고 공동생활 지원 서비스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만족도 저하 요인으로 분석된다.
복기왕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세수 결손을 메우기 위해 주택도시기금을 끌어쓰고 공공임대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결과 주거복지가 크게 후퇴했었다”며 “LH 건설임대주택 만족도 조사에서 ‘주민 공동체 지원’ 항목이 가장 낮게 나온 것은 임대주택이 단순한 거주 공간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1년 말까지 입주를 완료한 건설임대주택 795개 단지, 총 5만8629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LH는 2년마다 관리용역업체의 서비스 품질을 점검하기 위해 ‘주거행복지원 서비스 품질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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