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트럼프, 中 침공 막으면 노벨평화상 확실"

파이낸셜뉴스       2025.10.08 14:16   수정 : 2025.10.08 14:16기사원문
대만 라이칭더 총통, 美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 노벨평화상 언급
"트럼프가 中의 대만 공격 단념시키면 노벨평화상 수상 확신"
트럼프, 이달 경주 APEC 정상회의 통해 시진핑과 회동 재확인



[파이낸셜뉴스]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이 이달 노벨평화상 발표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며 중국의 대만 침략을 단념시키면 바라던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달 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면할 계획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7일 대만 총통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라이칭더가 이날 방송된 미국 우파 라디오 프로그램 '클레이 트래비스와 벅 섹스턴 쇼'에 출연해 대만 주변 정세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라이칭더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6시에 발표되는 2025년 노벨평화상에 대해 "트럼프가 시진핑에게 대만에 대한 무력 공격을 영원히 포기시킬 수 있다면 반드시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1기 집권기였던 2018년에 첫 북·미 정상회담으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2020년에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국교 정상화(아브라함 협정) 추진으로 노벨평화상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트럼프는 2024년에도 중동 평화 기여 등 여러 이유로 후보 명단에 올랐지만 거듭 상을 받지 못했다. 트럼프는 지난 2월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절대 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에도 "(내가) 노벨상을 받느냐고? 절대적으로 아니다.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그것을 줄 것이다"고 밝혔다.

라이칭더는 이번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지난 8월 15일 발언을 겨냥했다. 트럼프는 당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내게 '당신이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에는 절대 그런 일(대만 침공)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있는 동안에는 절대 그런 일(대만 침공)이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라이칭더는 "(대만에 대한) 트럼프의 계속적인 지지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과 관계를 매우 잘 해나가고 있고, 나는 시진핑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몇 주내 그를 만날 예정인데, 한국에서 그와 회담할 예정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매우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중국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경쟁할 수 없다면 중국과 잘 지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이달 29일 방한, 시진핑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고 알려졌다.

한편 라이칭더는 트럼프 정부의 대만 반도체 공장 이전 요구에 대해 "전체 반도체 생태계 이익의 80%가량은 미국으로 간다"면서 "미국이 여전히 이 생태계의 리더"라고 평가했다. 라이칭더는 대만 대표 반도체 업체 TSMC의 미국 투자 확대를 두고 "미래에 미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가 될 때 TSMC가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 확신한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지난달 28일 인터뷰에서 "나와 현 정부의 목표는 반도체 제조시설을 대폭 국내로 유치해 자체 칩을 생산하는 것"이라며 "대만에 '우리가 절반, 당신들이 절반을 만들어 50대 50으로 나누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대만이 미국과는 멀리 떨어져 있고 중국과는 인접해 있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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