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위험 관리하는 보험산업... 정부가 이끌고 산학이 도와야"

파이낸셜뉴스       2025.10.08 18:08   수정 : 2025.10.08 18:08기사원문
정광민 포항공대 교수

"보험산업은 단순히 보상만 해주는 금융의 한 영역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위험을 관리하는 핵심 인프라다."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정광민 교수(사진)의 보험산업에 대한 철학이다. 정 교수는 8일 "우리 사회는 저출산·고령화와 기후위기,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생하는 새로운 리스크들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보험산업이 이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때 우리 사회가 지속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응용통계학을 전공한 정 교수는 대학시절부터 보험산업에 관심을 가졌고, 영국 런던시티대 베이스경영대학원 석사를 거쳐 스위스 생갤런대에서 재무금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보험시장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수준 높은 보장을 제공하는 선진 반열에 올랐다는 것이 정 교수의 평가다. 다만 그는 "국내 보험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소득 정체로 새로운 수요 창출이 제한되는 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이어"젊은 세대의 낮은 보험 수요 등은 한국 보험산업의 성장 모멘텀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최근 연달아 발생한 해킹·정보유출 등 사이버 보안 리스크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도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사이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그의 판단이다.

사이버 보험은 개인정보 유출 대응·데이터 복구·해킹 협상 비용 등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정 교수는 "보험사들이 보안 서비스와 보장을 결합한 혁신적 사이버보험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규제·제도적 지원 역시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국 보험산업이 조금 더 선진화되고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정 교수는 보험사들은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정부는 보험사들의 혁신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환경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한국 보험산업이 세계를 주도하려면 보험을 통해 사회 전체가 더 안전해지는 것이 추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신뢰와 혁신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국내 보험산업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또 다른 해법으로 그는 중장기 성과를 목표로 하는 적극적 산학협력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의 리스크 연구센터를 예로 들었다. 정 교수는 "해당 연구센터는 스위스의 대표 보험사인 취리히보험은 물론 스위스리재보험, 스위스정부까지 참여해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보험산업에 기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