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에 권했음 억울할 뻔" 한강지주택에 836가구 조성
파이낸셜뉴스
2025.10.10 08:46
수정 : 2025.10.10 09:01기사원문
한강지주택, 10년 만의 사업계획 승인
지주택 25곳 몰린 동작구의 7번째 승인 대상
10일 동작구에 따르면 한강지주택은 지난달 30일 사업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번 사업을 통해 9호선 노들역 인근에는 지상 34층 높이 4개동, 총 836가구(공공임대주택 223가구 포함) 규모의 공동주택이 2030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조합원 게시판에는 "사업계획 승인으로 조합원들의 소유권이 모두 분양권으로 전환됐다"며 "입주 시까지 자격요건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됐다.
이번 사업계획 승인은 사업 착수 후 10년 만에 이뤄졌다. 앞서 조합은 최종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확보 과정에서 대주단의 채권 선순위 조정이 필요했다. 이에 자금투입예정인 금융주관사 키움증권과 조합장이 직접 31개 대주단을 찾아 설득에 나서며 선순위조정을 이끌어내면서 자금투입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강지주택조합장은 "조합원 간 신뢰와 단합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이제는 1군 시공사를 선정해 착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역주택조합(지주택)은 무주택자나 전용 85㎡ 이하인 1주택 세대주가 모여 스스로 토지를 매입하고 아파트를 짓는 방식이다. 재개발·재건축처럼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주도하지 않고 조합이 사업 전반을 책임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초기 토지 확보와 금융 조달이 쉽지 않고, 조합 내 갈등이나 부도 위험으로 사업이 중단되는 사례가 많아 “원수에게나 권하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추진이 어렵다.
한편 동작구는 현재 서울에서 지역주택조합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총 25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번 한강지주택 사업을 포함해 7개 조합이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상태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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