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트럼프의 H-1B 비자였다면 우리 가족 美에 못왔을 것"
파이낸셜뉴스
2025.10.09 14:11
수정 : 2025.10.09 14:10기사원문
"직원들 비자 비용 계속 부담할 것…정책 일부 개선 기대"
8일(현지시간) 황 CEO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이 10만달러(약 1억4189만원)를 감당할 수 있었을 것 같지 않다"며 "우리 가족과 내가 이곳에 올 수 있었던 기회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민은 '아메리칸 드림'의 기반"이라면서 "누구든 미국에 와서 노력과 재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우리 부모가 미국에 온 이유는 우리 가족이 이 나라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면서, 현재 엔비디아가 1400건의 H-1B 비자를 후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민 직원들의 수수료를 회사가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책에 일부 개선이 있기를 바란다"며 "'우연한 행운'이 계속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수수료 인상은 인도와 중국 등 해외 인재에 크게 의존하는 기술 업계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미국 시민권 및 이민국(USCIS)에 따르면, 특히 아마존은 2025 회계연도에 1만명 이상을 고용, H-1B 비자 소지자를 가장 많이 고용한 기업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애플, 구글 또한 각각 4000건 이상의 H-1B 비자 승인을 받으며, H-1B 비자 소지자 상위권에 들었다.
현재 수수료 인상에 찬성하는 기업 CEO들도 물론 있지만, 이들은 황 CEO와는 달리 미국 태생의 미국인들이라 사정이 많이 다르다.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이 수수료는 훌륭한 해결책"이라며 "H-1B가 매우 가치 있는 일자리에만 사용되게 되고, 추첨이 필요 없어지며 더 큰 확실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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