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평화보장안 빠져… "영구적 종전까지 시간 걸릴 듯"
파이낸셜뉴스
2025.10.09 18:37
수정 : 2025.10.09 18:37기사원문
이-하 휴전 서명 앞두고 있지만
이軍 구체적 철군범위 언급 안해
하마스 무장해제 관련내용도 빠져
외신 "양측 평화유지 실천이 관건"
이번 합의는 지난 2년 동안 이어져 온 전쟁을 종식시킬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가자지구의 구체적인 평화 보장안이 없다는 점과 앞으로 하마스의 무장해제 및 이스라엘군의 철수 범위, 가자 통치계획 등 쟁점에 대한 세부 합의 및 구체적인 실천 여부가 지속적인 평화 유지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휴전 서명을 앞두고 있다. 서명으로부터 72시간 내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 인질 20명이 석방될 것이라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레바논 매체 알마야딘은 하마스 소식통을 인용, 서명식이 이집트에서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마스도 성명에서 이번 합의가 가자지구의 전쟁을 끝내고 이스라엘군의 철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부적인 내용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 CBS뉴스에 이스라엘군의 철수에는 (서명 후) 24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며, 완료 후 72시간 동안 하마스의 인질 석방이 진행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단계별 이행 과정에서 여러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이스라엘군이 철군할 경우 어디가 경계가 될지도 쟁점이다. 이스라엘은 평화방안 수용 성명에서 가자지구 철군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 중재협상에 참가했던 미국과 카타르의 성명에는 하마스 무장해제 관련 내용도 포함하지 않아 이번 합의가 영구적인 전쟁의 중단을 의미하는지도 불분명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전투를 재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경우 하마스가 일부 무기를 반납하는 것에 동의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평화방안 수용을 발표한 지 3시간이 지난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남아 전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육군은 휴전 합의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라며, 어떠한 상황에도 맞출 준비가 돼 있다고 에얄 자미르 군참모총장이 소셜미디어 X에 적었다.
미국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아랍센터의 연구원 유세프 무나이어는 스카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휴전을 낙관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이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며, 트럼프 미 대통령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어떻게 통제할지에 평화 유지 여부가 결국 달려 있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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