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 향한 유산"...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영결식 엄수

파이낸셜뉴스       2025.10.10 10:26   수정 : 2025.10.10 10:26기사원문
반세기 '소재 독립' 이끈 선구자
38년 무분규·102분기 흑자 신화
고려아연, 창업정신 계승 다짐



[파이낸셜뉴스] 고(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유가족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엄수됐다. 창업주 고 최기호 회장의 장남인 그는 고려아연을 세계적인 제련 기업으로 이끈 인물로 반세기 가까이 '소재 독립'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실현해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진행된 영결식은 △약력 보고 △추모 영상 △조사 △헌화 순으로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비롯해 부인 유중근 여사(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이제중 부회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백순흠 고려아연 사장(경영관리그룹장)은 약력 보고에서 "최 명예회장은 부친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회사를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제련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사람을 존중하는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지도자였다"고 회고했다.

이제중 부회장은 "황무지 같았던 한국 비철금속 산업을 개척해 자원강국을 이루겠다는 신념으로 한평생을 달려왔다"며 "기술도 자원도 부족했던 시절, 그의 혜안과 의지가 오늘의 고려아연을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최 명예회장은 1941년 황해도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석사학위과정(MBA)을 취득했다. 1974년 고려아연 창립 멤버로 합류해 △연 제련공장 건설 △열병합발전소 준공 △호주 썬메탈(SMC) 설립 △품질경영시스템(ISO9001) 인증 등 기반 사업을 주도했으며 1992~2002년 회장 재임 당시 글로벌 위상을 공고히 했다.

"기업은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그의 경영 철학은 38년 무분규, 102분기 연속 흑자라는 기록으로 이어졌다. 고려아연은 고인이 생전에 강조한 '100년 기업' 비전 실현을 위해 현재 △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소재 △자원순환을 삼각축으로 한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전략광물 판매와 신사업 약진 등에 힘입어 매출 7조6582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편, 고인은 이날 모란공원에 안장됐으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조문했다.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도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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