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기소…'정교유착' 연루 간부들도 재판행(종합)
뉴스1
2025.10.10 18:00
수정 : 2025.10.10 18:00기사원문
(서울=뉴스1) 남해인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0일 통일교 의혹의 정점인 한학자 총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하면서 '정교 유착' 의혹을 법원의 심판대에 올렸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8월 18일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이날 두 사람이 저지른 범죄 혐의의 공범으로 추가 기소됐다.
특검에 따르면 한 총재와 정 부원장은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현금 교부하고 같은 해 3~4월쯤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 원을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한 총재와 정 부원장은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7월 두 차례 걸쳐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 여사에게 6000만 원대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고가의 금품을 건넨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있다.
다만, 윤 전 본부장이 같은 해 4월 한 차례 802만 원 상당의 샤넬 백 1개와 천수삼 농축차 1개를 건진법사 전성배 씨(구속기소)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한 범죄사실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 9일 전이라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게 특검팀의 설명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2022년 4월에는 윤 전 대통령이 공무원이 아니고 김건희 씨가 공무원의 처가 아니기 때문에 (샤넬 가방을) 준 사람도 죄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 사람에게는 불법 정치자금과 고가의 금품 구매를 위해 통일교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돼 업무상 횡령 외에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 혐의도 추가됐다.
특검팀은 이들이 통일교 자금으로 △2022년 3~4월쯤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후원금 지급을 위해 2억 1000만 원 △같은 해 4~7월 김 여사에게 세 차례 걸쳐 제공한 금품 구매 대금 약 8200만 원을 임의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2억 1000만 원 중 1억 4400만 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금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또한 △2021~2014년 통일교 산하 기관들의 자금 1억 1000만 원 상당을 사적 용도로 임의 사용했다고 봤고 △2022년 5~7월 아시아 A 국가 국회의원의 선거자금 10만 달러(한화 1억 4000여만 원)와 아프리카 B 국가 대통령 소속 정당의 선거자금 50만 달러(한화 7억 1000여만 원)를 교부했다고 판단했다.
윤 전 본부장 아내 이 모 씨도 이날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경법상 횡령 혐의 공범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씨는 윤 전 본부장이 직에 오르면서 통일교 재정국장으로 승진해 회계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씨가 2022년 7월 윤 전 본부장이 전 씨에게 건넨 6220만 원 상당의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앞서 전액 상품권으로 구매하고 내부에는 '선교 물품'으로 보고했다고 보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아울러 이 씨와 정 부원장은 지정된 통일교 천승기금 등을 회계처리하지 않고 한 총재에게 상납한 혐의(업무상 횡령 및 특경법상 횡령)도 받는다.
특검팀은 네 사람이 공모해 횡령을 저질러 통일교가 약 19억 원대 피해를 입었다고 추산했다.
이밖에도 한 총재와 정 부원장은 2022년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원정도박 관련 수사 정보를 취득한 후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있다. 윤 전 본부장은 1차 기소 단계에서 이 사건 관련해 증거인멸 혐의가 적용됐다.
다만 특검팀은 이번 기소에서 한 총재 등에 대해 통일교 신도 국민의힘 집단 가입 의혹 사건과 관련한 정당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진 않았다. 특검 관계자는 "피고인들에 대한 정당법 위반 혐의 등 나머지 특검법상 수사 대상 사건 및 공범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교 측은 이날 특검의 한 총재 구속기소에 대해 "유감" 입장을 표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협회)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한 총재는 정치적 이익이나 금전적 목적과는 무관하게 신앙적 사명을 수행해 왔다"며 "이번 사건을 지시하거나 수행하는 등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 총재는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사실관계를 투명하게 소명하고 재판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를 둘러싼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지난주 특검팀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사망한 사실이 알려진 양평군청 공무원은 피의자 신분이었다고 특검팀은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확인한 바로는 피의자 신분이고, 지난 2일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며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또 "추가 소환 일정은 없었고 1회 조사로 완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민중기 특검팀 조사를 받았던 양평군청 소속 50대 사무관급(5급) 공무원 A 씨는 이날 양평군 양평읍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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