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1 적용 2028 서울대 정시, '수능 점수'가 합격 열쇠 잡는다

파이낸셜뉴스       2025.10.12 09:39   수정 : 2025.10.12 09:39기사원문
'내신 40%' 취지 무색, 5등급제 전환으로 최상위권 내신 동점 속출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 "결국 수능 백분위가 최종 당락 결정"





[파이낸셜뉴스] 현 고등학교 1학년생부터 적용되는 서울대학교 정시 전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합격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입시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2028학년도부터 수능의 표준점수 반영 방식이 등급·백분위로 변경돼 변별력이 약화되고 내신 반영 비율이 20%에서 40%로 대폭 확대되지만, 내신 5등급제 전환으로 최상위권 내신 동점자가 많아지면서 결국 수능 점수로 당락이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1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8학년도 내신 5등급제 전환으로 10%이내에 들어오는 전과목 1등급이내 인원은 약 6900명 정도 추정된다.

의약학 계열이나 서울대 선발인원 등을 종합해볼 때, 내신 1.2등급 이내에 들어오는 학생들간 경쟁구도로 예상된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향후 서울대는 내신 1등급안에 들어오는 학생들 중 수능 백분위 점수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서울대학교 2028학년도 정시 전형은 여러 부분에서 변화를 예고했다. 1단계 전형에서는 현재 2배수 선발에서 3배수로 확대되며, 수능 표준점수 대신 등급 점수가 적용된다.

종로학원에서는 서울대 1단계 합격을 위해 국어, 수학, 영어, 탐구(사회·과학), 한국사 등 5개 영역에서 평균 1.6등급 이내를 예상했다. 현재 수능 5개 영역 1.6등급 이내 인원이 약 1만8977명으로 추정돼, 서울대와 의약학 계열의 정시 선발 인원을 고려하면 1.6등급 이내인 경우 1단계 탈락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2단계 전형에서는 수능 반영 비율이 기존 80%에서 60%로 줄고, 내신 반영 비율이 20%에서 40%로 대폭 확대된다. 수능 점수 역시 표준점수에서 백분위 점수로 전환된다. 임성호 대표는 "이처럼 내신 비중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내신 5등급제 전환으로 전 과목 1등급을 받는 학생들이 대거 늘어날 것이 예상돼, 결국 이들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능 백분위 점수가 합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검정고시 출신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2028학년도부터 서울대 정시 지역균형전형이 폐지되면서 사실상 정시 전형에 검정고시 출신 지원 불가능한 전형 자체가 없어지는 상황이다. 현재는 일반전형에 지원이 가능하며 내신 40%가 적용된다.


비록 2023학년도부터 서울대 정시에 학생부가 반영되었음에도 검정고시 합격생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서류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구체적인 근거 마련이 중요하며, 수능 고득점이 서류 심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2028학년도 서울대 정시는 수능 비중 약화라는 전형의 취지와는 달리, 최상위권 내신 동점자 속출 상황으로 인해 학교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뿐만 아니라 내신이 불리해진 학생들에게도 서울대 정시 지원의 부담은 여전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임 대표는 "결국 수능 점수가 합격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며, "수능 점수가 높은 특목·자사고, 일반고 학생들이 서류 심사에서도 유리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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