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자영업대출 1070조 육박…영세자영업자 연체율 2.07%
파이낸셜뉴스
2025.10.12 11:36
수정 : 2025.10.12 11:36기사원문
하위 30% 영세 자영업자 연체율 2.07%까지 치솟아
한은 "자영업 취약차주 부실 커지고 길어질 위험" 경고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자영업자의 금융권 대출이 사상 최대 규모인 약 1070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세 저소득 자영업자 연체율이 12년 만에 최고 수준인 2.07%까지 치솟으면서 자영업 취약 대출이 한국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개인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더해 분석한 결과다.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 1·4분기 말(1067조6000억원)보다 3개월 새 2조원 더 늘어나면서 지난 2012년부터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대출을 종류별로 나눠보면 사업자 대출이 723조3000억원, 가계대출이 346조3000억원을 차지했다. 사업자 대출 잔액 역시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전체 자영업자의 연체액과 연체율은 2·4분기 말 기준 약 19조원과 1.78%로 집계됐다. 지난 1·4분기보다 연체액은 1조1000억원, 연체율은 0.10%p 하락했다.
하지만 저소득(하위 30%)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대출과 연체가 계속 늘어나면서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저소득(하위 30%) 자영업자의 2·4분기 현재 대출 잔액은 141조3000억원으로 1·4분기(137조5000억원)보다 3조8000억원 늘어나며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저소득 자영업자 연체율도 3개월 새 1.92%에서 2.07%로 0.15%p 뛰었다. 이는 2013년 3·4분기(2.84%) 이후 1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은 2금융권을 중심으로 늘었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2·4분기 은행권·상호금융 대출 잔액은 각 81조2000억원, 48조8000억원으로 1·4분기(79조9000억원·46조3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2조5000억원씩 증가했다. 지난 2012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기록이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서 "최근 자영업 취약차주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취약차주의 연체 진입률·지속률도 모두 오르는 등 취약차주의 부실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확대·장기화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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