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3분기 실적 '흐림'... 4분기 회복" 하나證

파이낸셜뉴스       2025.10.13 06:30   수정 : 2025.10.13 06: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차·기아가 올 3·4분기 미국 관세 부과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가 확대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13일 현대차의 3·4분기 영업이익은 2조5300억원, 기아는 2조34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도매판매 물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2% 증가했고, 친환경차 비중 상승과 원·달러 평균환율 상승으로 평균판매단가(ASP)는 각각 3%와 5% 상승했지만, 외형성장과 일회성 비용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현대차의 3·4분기 도매판매는 지난해보다 3% 증가한 104만4000대로 분석했다. 중국·유럽·인도에서 각각 47%, 8%, 2% 증가했고, 한국과 북미에서도 각각 6%, 2%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도매판매는 2% 증가한 101만2000대다. 친환경차 비중 상승에 따른 믹스 효과와 원·달러 평균환율 상승으로 ASP는 3% 상승한 것으로 주정했다.

반면 비용 측면에서 미국 관세가 약 1조2700억원 반영됐다. 기말환율 상승(+50원)으로 판매보증 충당 부채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영업이익은 2조53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2조67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의 3·4분기 도매판매도 지난해보다 3% 증가한 78만4000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도매판매는 2% 증가한 76만4000대로 분석했다. 유럽과 인도에서 각각 2%, 4% 감소했지만, 한국·중국·미국에서 각각 11%, 12%, 1% 증가했다.

다만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미국 관세가약 1조900억원 반영되고, 기말환율 상승으로 판매보증 충당부채가 13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영업이익은 2조35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2조40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말환율 상승은 3·4분기 실적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이지만, 4분기 이후 평균환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관세비용도 이미 충분히 알려진 내용이고, 현재 25%인 관세율이 정부간 세부 협의가 완료돼 15%로 발효되면 관련 비용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기아의 해외 판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만큼, 환율 상승은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통상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은 각각 2000억원 이상 증가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9월 말 이후 환율 상승세가 본격화하는 만큼, 향후 현대차·기아가 고환율 효과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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