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美관세 고스란히 떠안는 현대차·기아, 부담만 1.6조→2.5조 될 듯
파이낸셜뉴스
2025.10.12 14:53
수정 : 2025.10.12 14:53기사원문
현대차·기아, 3분기 실적 부진 전망
견조한 글로벌 판매에도 관세 여파 불가피
3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20~30%
[파이낸셜뉴스]미국발 관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대차·기아의 3·4분기 영업이익이 2·4분기에 비해 악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0~30% 정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 속에 관세로 인한 손실 규모만 2·4분기 총 1조6000억원대에서 3·4분기에는 총 2조5000억원대로 약 1조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4분기만 해도 재고 물량으로나마 대응했으나 3·4분기에는 고스란히 고율의 관세 여파를 받게되면서 관세 손실에 따른 영업이익 저하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3·4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관세로 인한 손실 규모는 각각 1조2500억~1조5000억원, 1조900억~1조2300억원으로 총 2조3400억~2조7300억원으로 추산됐다.
앞서 지난 2·4분기에는 관세 부담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현대차는 8282억원, 기아는 7860억원으로 두 회사는 1조6142억원 규모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전분기 대비 최대 2배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해 영업이익을 갉아먹게 될 것으로 추산돼,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분기의 경우 현지 생산 및 재고 소진 등을 통해 관세 영향 물량 비중은 미국 판매 대비 35% 수준으로 방어했으나, 3·4분기에는 판매 대비 관세 영향 물량 비중은 60%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한 현대차·기아의 감익 규모는 2조7000억원대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이익감소 규모는 3·4분기 매출 추정치의 3.7%, 관세를 제외한 영업이익의 41.7% 수준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내년에도 미국의 관세가 25%를 유지한다면 현대차·기아가 받을 관세 영향 규모는 9조원 규모로 예상돼, 추정치 기준 영업이익을 30% 정도 줄이게 될 것으로 추산됐다.
하나증권은 미국 관세로 현대차는 약 1조2700억원, 기아는 1조900억원의 이익 감소 영향을 볼 것으로 진단했다.
현대차의 3·4분기 영업이익은 2조53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2조67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고, 기아의 같은 분기 영업이익도 2조35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2조40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관측했다.
NH투자증권도 현대차의 3·4분기 관세영향을 1조3000억원으로, 기아의 관세영향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판매 추세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관세 여파로 수익성이 부진해지면서 현대차만 해도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2% 이상 줄어든 2조42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까지 미국의 수입 완성차에 대한 관세율이 25%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나마 고환율 상황으로 수익성이 일부 상쇄될 수 있으나 관세가 인하된 독일과 일본 완성차업계와 비교하면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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