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주식·국채·엔화 '트리플 약세' 오나..닛케이 "급변동 우려"

파이낸셜뉴스       2025.10.12 15:04   수정 : 2025.10.12 15: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이 집권 자민당과 1999년부터 꾸렸던 연립 정권에서 이탈하면서 이번주 일본 주식·국채·엔화가 동시에 하락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깜짝 승리를 거둔 지 불과 1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예기치 못한 시나리오가 펼쳐지면서 해외 투자자들도 당황하는 분위기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이번주 일본 증시에 매도세가 커지고 엔화 약세 추세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민당이 야당과의 조정을 헤쳐나가기 위해 편성될 추가경정예산은 더욱 확장적 재정 기조를 띨 가능성이 높아 장기물 일본 국채가 특히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외국계 증권사들은 일제히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다 다카이치가 예상치 못하게 승리하자 해외 투자자들은 황급히 주가 상승·엔화 약세 포지션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다 이제는 공명당의 연정 이탈로 ‘다카이치 총리’가 탄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투자 방향이 또다시 급격히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공명당이 자민당과의 연정 이탈을 선언한 다음날 11일 오전 오사카거래소 야간 거래에서 닛케이 평균 선물 12월물이 4만5200까지 급락했다. 전날 공명당의 이탈 보도가 나오면서 시작된 하락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추가 관세 발표로 가속화됐다. 이는 다카이치 총재가 총재선거에서 승리하기 직전인 지난 4일 오전의 4만6080엔을 밑도는 수준이다.

다카이치 총재 선출 이후 확장적 재정정책과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닛케이지수는 일주일 간 고공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지난 9일에는 사상 첫 종가 기준 4만 8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10일에는 전일 대비 1.01% 내린 4만8088.80에 거래를 마쳤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9일 달러당 153엔을 위협하며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는 "일본 연휴가 끝나는 이달 14일 금융시장에서 급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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