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조종사가 말한 '비행기 모드' 요청을 무시하면 생기는 일

파이낸셜뉴스       2025.10.13 08:54   수정 : 2025.10.13 08:54기사원문
본질적인 위험보다 오디오 시스템에 간섭 가능
조종사, 중요한 통신 내용 놓칠 경우 매우 위험



[파이낸셜뉴스] 은퇴한 조종사가 비행 중 승객이 자신의 기기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라는 요청을 무시할 경우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공유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9일(현지시간) 전직 보잉 747 기장이자 영국 항공 조종사 협회 대표인 마틴 드레이크가 "기내에서 전자기기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조종석 통신 시스템에 간섭이 생길 수 있다"며 승객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비행 중 상황을 공유했다.

드레이크는 "이륙 후 전자기기를 '비행기 모드'로 활성화하지 않은 채 휴대전화와 스마트 기기를 평소처럼 사용하는 게 본질적인 위험이 되는 건 아니다"라며 "다만 승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승무원에게는 더 큰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륙이나 착륙할 때 항공기의 오디오 시스템에 간섭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조종사들이 항공 교통 관제와 통신을 시도할 때 간혹 '땡땡'하는 방해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을 수 있다"면서 "이런 잡음은 조종사들이 중요한 통신 내용을 놓칠 수 있게 만들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승객의 안전한 여행을 위한 실용적인 팁과 안전 조언도 공유했다. 먼저 안전벨트 착용부터 거론했다.

드레이크는 "안전벨트 표시등이 켜져 있다는 건 항공기가 갑작스럽게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라며 "이때 자리를 떠나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승객을 다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행하기 가장 좋은 시간대와 비행을 편안하게 해 주는 소품도 알려줬다.

그는 "보통 오전 중반인 오전 8~10시께가 적당하다"고 조언한 뒤 "장거리 비행을 대비한 필수품으로 큰 사각형 베개와 베개 커버"를 꼽았다.

이어 "(베개는) 작게 접어 수하물에 넣을 수 있지만, 베개는 장거리 비행의 편안함을 크게 좌우한다"며 "숙소에서 여분 베개로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또 다른 조종사 출신으로 아내와 함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캡틴 크리스'도 최근 영상에서 "이른 아침은 비행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 공기가 일반적으로 시원하고 난류가 덜하기 때문"이라며 "여름철에는 더욱 그렇다. 이렇게 하면 이륙 중이나 비행 중에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