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아르헨에 원하는건 희토류?…밀레이 지원 속내는

파이낸셜뉴스       2025.10.13 09:49   수정 : 2025.10.13 09:43기사원문
아르헨 매체 "이념적 공감대 넘어 지정학·경제적 계산 작용"

[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이 아르헨티나와 200억달러(약 28조원)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외환시장 안정에 개입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의 희토류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호의' 차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라나시온은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지지는 개인적·이념적 공감대를 넘어 미국의 대중남미 지정학적 전략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매체는 특히 지난 25년간 중국이 중남미 내에서 확장한 영향력을 미국이 되찾기 위해, 이 지역에서 사실상 유일한 '절대적 동맹'으로 남은 아르헨티나를 '시험대'로 활용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동시에, 매체는 "그 이면에 더 실질적인 이유가 있는데, 이는 '사업적 이해관계'"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아르헨티나를 '에너지·광물 자원의 보고'로 보고 있으며, 우라늄, 리튬, 희토류, 그리고 석유·가스 및 테크놀로지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아르헨티나를 도와주면서 그 '대가'로 원하는 것이 '아르헨티나 전략 광물 개발의 우선권을 미국 기업이 확보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보도 내용은 지난 9일 베선트 장관이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그는 "아르헨티나가 중국을 배제하고 희토류와 우라늄 같은 핵심 분야에서 미국 민간 기업에 문을 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라나시온은 "미국이 밀레이 정부의 지지에 대한 조건으로 국정의 안정적 운영을 제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매체는 그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트럼프의 참모이자 로비스트인 베리 베넷이 아르헨티나를 두차례 방문해 아르헨티나 중간선거(10월 26일) 이후 밀레이가 실제로 국정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직접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미국의 지원은 중간선거 이후 밀레이 대통령이 '거버넌스'를 유지할지 여부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종합하면, 현재 미국 측이 원하는 전략적 광물 개발권은 아르헨티나 헌법에 의거 시 연방정부가 아닌 각 주의 주 정부에 달려있기 때문에, 밀레이 정부와 주지사들간 원만한 관계 회복을 통해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이기고 미국의 각종 대규모 투자에도 주 정부의 협력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트럼프 정부의 의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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