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꼭 가봐라"..머리 자르러 이발소 갔다 목숨 구한 10대 소년

파이낸셜뉴스       2025.10.14 04:20   수정 : 2025.10.14 04: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10대 소년이 이발사의 눈썰미 덕분에 혈액암을 조기 발견하고 완치된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슈롭셔주 러들로에 사는 오웬 노그로브(17)는 지난해 머리를 다듬기 위해 튀르키예 출신 이발사 피라트 다부토글루의 이발소를 찾았다.

이발 도중 이발사는 오웬의 목 뒤쪽에서 혹을 발견했고 "병원에 가서 꼭 진찰을 받아보라"고 조언했다.

걱정이 된 오웬은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은 끝에 림프계에서 발생하는 희귀암인 '호지킨 림프종(Hodgkin lymphoma)' 진단을 받았다.

오웬은 즉시 항암 치료에 들어갔다. 그는 5개월간 항암 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최근 다시 이발소를 찾은 그는 이발사에게 “당신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발사 다부토울루는 머리카락이 모두 빠진 상태의 오웬을 만나 “처음엔 못 알아봤는데 감동했다”며 “그가 암을 이겨냈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는 다시는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만큼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증상·원인·치료법은?


림프종은 면역세포인 림프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의 일종으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림프계에 발생한다. 림프종은 조직 형태에 따라 '호지킨 림프종',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뉜다.

호지킨 림프종은 림프절에서 발생하며, 조기 발견하면 치료 성공률은 매우 높다. 주로 목, 겨드랑이, 가슴 림프절에서 발생하며 처음에 한쪽 림프절에서 생겨 반대쪽으로 퍼진다. 10세 전후부터 청소년 시기까지 발병률이 증가한다. 15~34세에 많이 발병하고, 여아보다 남아의 발생률이 2배 더 높다.

원인은 림프 세포 염색체의 변화에 의해 생긴다. 유전적 영향도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경부 림프절의 비대다. 특히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림프절이 있는 부위가 커지며, 통증없이 부어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위에 딱딱하게 만져지는 혹이 있다면 조직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이유없이 발열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림프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밤에 지나치게 땀을 흘리는 야간 발한도 호지킨 림프종의 주요 증상 중 하나다. 옷이나 침구가 젖어 잠에서 깰 정도로 많은 양의 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


식사량이 크게 줄지 않았는데도, 이유 없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도 호지킨 림프종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방사선치료와 항암제 치료를 진행할 경우 완치율이 높다. 호지킨 림프종이 재발하거나 화학 요법과 방사선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을 때는 줄기세포 이식도 고려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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