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카카오… "연내 계열사 80여개로 축소"
파이낸셜뉴스
2025.10.13 18:27
수정 : 2025.10.13 18:26기사원문
정신아 대표, 주주서한서 밝혀
취임 2년만에 142→99개 감축
이달 챗GPT 결합·카나나 출시
■계열사 줄이고 체질 개선에 속도
거버넌스 효율화는 정 대표가 지난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총괄을 맡은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핵심 과제다.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재무 체질 개선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카카오의 올해 2·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859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경기 둔화에도 톡비즈니스의 견고한 성장과 계열사의 이익 개선 등으로 재무적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이달 말 '챗GPT 포 카카오' 출격
현재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 모멘텀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말 출시되는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가 대표적이다.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오픈AI의 챗GPT를 바로 쓸 수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온디바이스AI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자체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를 활용해 스마트폰 안에서만 작동하며,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공개한 MCP와 에이전틱 AI플랫폼을 통해 외부 서비스를 에이전트로 연결하는 AI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요 경영진 대상이었던 총주주수익률(TSR) 연계 보수체계를 올해부터는 전 임원으로 확대 적용했다. 또 청소년 대상 AI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국내 4대 과학기술원과 협력해 향후 5년간 500억 원을 투자하여 AI 인재 육성 및 연구·창업 지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 소상공인들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 통합지원 TF'를 신설해 단계별 맞춤 지원을 제공하는 등 파트너와의 상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는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지배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편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마련했다"며 "AI로의 이노베이션 윈도우가 열린 찰나의 타이밍에, 카카오는 보다 빠르게 대응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빠른 시일 내에 압도적인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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