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신 늦게 보내는 하마스에 반발 "상응 조처" 경고

파이낸셜뉴스       2025.10.14 10:11   수정 : 2025.10.14 10:11기사원문
하마스, 13일 약속한 시신 28구 가운데 4구만 송환 아직 시신 전체 위치 모른다고 밝혀 이스라엘 "일부러 송환 늦추면 상응 조처 있을 것" 경고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에 생존 인질 및 사망자 시신 송환을 약속했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3일(현지시간) 약속했던 시신 28구 가운데 단 4구만 송환하자 이스라엘 측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하마스는 오랜 전쟁으로 시신을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이날 하마스가 적십자를 통해 전달한 시신 4구를 인도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텔아비브 소재 국립 법의학 연구소로 옮겨 신원 확인 및 부검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인근 이스라엘 정착촌 등을 습격하여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이스라엘과 2년 넘게 전쟁을 이어온 하마스는 이달 미국이 중재한 1단계 휴전안에 동의했으며 13일부터 72시간 안에 인질 중 남은 생존자 20명과 시신 27구, 2014년부터 억류했던 인질 1명의 시신을 송환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휴전 합의에 따라 약속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968명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는 13일 생존자 20명과 시신 4구만 송환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는 합의를 준수하고 모든 사망 인질을 돌려보내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오려 "(하마스 측이)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것"이라며 "고의적인 회피나 지연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조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망한 인질 타미르 아다르의 모친인 야엘 아다르는 13일 현지 매체 채널12에 출연해 "오늘은 정말로 끔찍한 날"이라며 "희망으로 하루를 시작했지만 국가에 또 다른 배신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휴전 합의에서 사망한 인질이 차별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다르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줄 때 "생존 인질 1명을 수감자 100명의 가치"로 계산했다며 "사망 인질의 가치는 15명에 불과하다. 왜 그런가"라고 항의했다.

아울러 아다르는 휴전 합의에 시신 송환 기한이 확실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돌아오지 못하는 사망 인질이 나올 수 있다며 "그들은 (시신 반환에) 6개월 혹은 1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상상도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 측은 이번 송환과 관련해 아직 사망 인질들의 시신 위치를 모두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하마스의 시신 송환 지연을 의도적인 지연 전술로 본다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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