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 농협 계열사 250억 시드머니로 펀드 출시
파이낸셜뉴스
2025.10.14 10:28
수정 : 2025.10.14 10:33기사원문
AI 반도체·방산·조선·에너지 등 성장산업 집중 투자
AX·CX·GX 대전환 수혜 기업 선별...책임운용 강조
[파이낸셜뉴스] NH-아문디자산운용이 농협금융그룹 계열사의 총 250억원 시드머니를 앞세운 ‘성장주도코리아펀드’를 14일 출시했다. 그룹 계열사 자금을 직접 투입해 책임운용 의지를 드러냈다. 펀드는 △인공지능(AI) 대전환(AX) △자본시장 대전환(CX) △친환경 대전환(GX) 등 관련 수혜 기업에 선별 투자할 계획이다.
길정섭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코스피 5000 시대’를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도약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정부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상호금융,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에서 성장주도코리아펀드에 총 250억원의 시드머니 투자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NH-아문디자산운용 박진호 주식운용부문장은 “한국 경제가 AI, 자본시장, 친환경이라는 세 축의 대전환 국면에 진입했다”며 “새 정부의 규제 완화와 인프라 확충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 산업에 장기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대전환은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트 및 피지컬 AI로 진화하면서 연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의미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 2559조개에 불과했던 토큰 수요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334% 성장해 1경7079조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고대역폭메모리(HBM), AI 반도체, 서버·전력 인프라 등 관련 플랫폼의 중요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자본시장 대전환은 기업의 밸류업 정책, 상법 개정, 배당 확대 등 거버넌스 개선과 함께 금융기관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통해 자본시장 전반의 체질 개선을 도모하는 변화다.
친환경 대전환은 전력수요 급증과 탄소중립 기조 아래 원자력·신재생·ESS·전력망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를 의미한다.
이에 성장주도코리아 펀드는 AI 반도체·인프라, 방산, 조선, 에너지, 자본시장 선진화 산업군에 투자한다. 각 산업군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성을 갖춘 업종별 최선호주를 선별해 집중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한다.
AI 반도체·인프라 부문에서는 HBM, AI 반도체 패키징, 고성능 서버용 다층 인쇄회로기판(MLB) 생산 기업 등이 투자 대상이다.
방산 부문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글로벌 국방비 증액 추세의 수혜가 예상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권고수준(5%)에 미달하면서 향후 약 6900억달러의 추가 국방비 지출이 전망된다.
조선 부문은 LNG 수송 수요 급증과 해상 물동량 확대, 군함 건조 등 방산 수요가 맞물리며 호황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 LNG 수송선 수요는 2028년 이후 연간 300~400척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기업에 기회로 여겨진다. 한국 조선사들은 LNG 수송선,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군함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원자력, 태양광, ESS 등 신재생에너지 전 분야 기업들이 투자 대상이다. 글로벌 빅테크의 원전 투자 확대와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이 맞물리면서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박진호 부문장은 “리서치와 운용조직의 협업을 통해 도출된 다양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전환의 수혜를 성장주도코리아펀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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