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범죄에 美도, 英도 나섰다…온라인사기기업 코인·부동산 압류
파이낸셜뉴스
2025.10.15 10:30
수정 : 2025.10.15 10:30기사원문
'초국가 조직' 프린스그룹·中 출신 천즈 회장 제재
[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납치·고문 등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 정부도 범죄 조직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미국과 영국 정부가 캄보디아 등에서 전 세계 피해자들의 돈을 뜯어내고 인신매매한 노동자들을 고문하며 불법 스캠(사기)센터를 운영해 온 조직을 제재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브루클린연방검찰은 천즈에 사기 및 자금 세탁 공모 혐의를 적용했다.
브루클린 연방 검사인 조셉 노셀라 주니어는 성명을 통해 "프린스 그룹의 투자 사기로 인해 전 세계 피해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손실과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발생했다"며 "또 뉴욕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인신매매를 당하고 자신의 의지에 반해 강제 노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도 성명을 통해 프린스 그룹이 캄보디아 등지에서 광범위한 사업을 하는 업체로 천즈와 이 업체는 카지노와 스캠 센터로 사용되는 단지를 건설하고 대리인을 통해 운영에 관여한다고 전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천즈는 1987년 중국에서 태어나 빠르게 부를 축적하며 캄보디아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키프로스와 바누아투 시민권도 사들인 것으로 내다봤다.
프린스 그룹과 연계된 레저·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진베이 그룹', 진베이·프린스 그룹과 연계된 암호화폐 플랫폼 '바이엑스 거래소'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영국 정부는 또 제재 대상에 올린 '골든 포천 리조트 월드'가 프린스 그룹 자회사에서 건설하고 '기술 단지'로 위장한 프놈펜 외곽의 대규모 스캠 단지의 배후 회사라는 설명도 했다.
천즈를 비롯한 이들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사업체를 두고 런던 부동산 시장에 투자해 왔으며 런던의 1200만 파운드(약 230억원)짜리 저택과 1억 파운드(1900억원)짜리 사무용 건물, 아파트 17채도 제재 대상에 들어간다.
영국 정부는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동남아의 스캠 센터들이 가짜 구인 광고로 외국인들을 폐쇄된 카지노나 특수 목적 시설로 유인하고 고문으로 위협하며 온라인 사기를 자행하도록 강요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재무부 역시 프린스 그룹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규정하고 천즈 회장과 해당 그룹에 대해 146건의 제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미 법무부는 천즈 회장을 온라인 금융사기와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다. 피고인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동안 파악된 범죄 사실만으로 재판에 회부한 경우로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4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법무부는 또 천즈 회장이 보유해온 약 150억 달러(약 21조원) 상당의 비트코인 12만7271개를 몰수하기 위한 소송도 법원에 제기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정부가 이 비트코인을 압류 중이며 법무부 역사상 최대 규모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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