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지에서 로열동만 토허제?...수원의 대장아파트 운명은
파이낸셜뉴스
2025.10.16 16:33
수정 : 2025.10.16 20:23기사원문
수원 팔달구? 권선구?
두 지역 걸친 '신축 대장주'
'분양계약서'상 주소 살펴보니
16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 '매교역 팰루시드'(권선6구역)는 2178가구로 내년 8월 입주를 앞둔 수원의 '대장주' 아파트다. 이곳은 단지 총 32개동 중 매교역과 가까운 3개동(114, 126, 132동)만이 규제지역인 '수원 팔달구'에 속해있다. 나머지 동은 모두 '수원 권선구'에 속한다.
이에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매교역 팰루시드가 RR(로얄동·로얄층을 뜻하는 신조어)만 규제지역으로 지정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혼란이 일었다.
다만 단지 전체가 규제를 피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해당 단지 공급계약서(분양계약서)를 입수해 살펴보니 114동도 주소가 '권선구 세류동 817-71번지 일원'으로 표기돼있다. 인근 공인중개소 대표는 "해당 3개동도 분양권상 주소가 권선구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매교역 팰루시드를 모두 권선구로 편입할 것이라는 지자체의 언급도 있었다. 권선6구역 조합 관계자는 "지자체가 한 아파트를 두 지역으로 나눌 수 없으니 모두 권선구로 통합할 계획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권선구 편입이 최종 확정된 사안은 아니어서 조합 및 조합원들 역시 지자체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지자체도 지금은 확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팔달구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는 권선구로 돼 허가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권선구의 확인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권선구 관계자도 "동마다 구가 나눠져 있어 행정구역을 변경할 수도 있고, 답변이 지자체마다 다를 수 있다"며 "아직은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매교역 팰루시드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둔 매교역푸르지오SK뷰(팔달8구역) 역시 두 지역에 걸쳐있었지만 현재는 팔달구로 통합된 상태다. 수원은 좁은 도로나 단지 사이로 행정구역이 나뉘는 특징이 있어, 지난 2018년 조정대상지역 지정 당시 길 하나 차이로 희비가 엇갈린 적이 있다. 당시에는 팔달구와 장안구, 영통구 등의 집값 상승이 두드러졌지만, 팔달구만 규제를 받았었다.
한편 매교역 팰루시드는 지난 2023년 부동산 침체기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분양 개시 2개월 만에 완판되면서 인기를 입증한 곳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670만원으로, 당시 수원 내 역대 최고 분양가다.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8억5200만~8억9900만원이며, 현재는 9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1건의 매매가 이뤄졌고, 정부 대책이 나온 전날에도 84㎡가 9억3030만원에 매도됐다. 공인중개소 대표는 "내년 공급될 신축 대단지로서 지역 내 관심이 높고 문의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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