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748.37 사상 최고치 경신...'4000 시대' 성큼
파이낸셜뉴스
2025.10.16 16:15
수정 : 2025.10.16 16:25기사원문
한미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 AI 투자 확대에 반도체·자동차 동반 강세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가 사천피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한·미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과 미국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소식 등이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의 동반 상승을 이끌면서 지수가 연일 신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9p(2.49%) 급등한 3748.3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32억원, 742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1조4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 등 시장의 낙관론을 뒷받침한 것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의 발언이다. 베선트 장관은 한미 관세협상의 이견이 해소되고 있으며 향후 10일 이내 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소식도 지수상승에 한몫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 0.7%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가까이 올랐다. 베선트 장관은 “AI 투자는 거품이 아니라 이제 시작 국면”이라며 시장 우려를 불식시켰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84% 오른 9만7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장중 기준 역대 최고가(9만6800원)를 4년 9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도 7%대 강세를 보이며 45만2500원으로 신고가를 달성했다.
자동차 업종 역시 한미 관세협상 타결 기대감에 급등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4만2000원(8.28%), 11만1300원(7.23%)로 상승 마감했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의 발목을 잡아 왔던 관세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면서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증권가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1개월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기존 3500에서 3750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한국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미 연준의 통화완화 기조가 밸류에이션 확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조만간 자산긴축(QT)을 끝낼 수 있다고 언급한 점도 시장금리 안정과 증시 밸류에이션 상승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코스닥 지수는 0.69p(0.08%) 오른 865.4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24% 오른 866.82로 개장한 이후 완만한 등락을 지속 반복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기업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14%대 강세를 보이며 각각 14만3000원, 5만7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