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다페스트서 푸틴과 회담...내주 고위급 회의
파이낸셜뉴스
2025.10.17 02:45
수정 : 2025.10.17 02:43기사원문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재회담을 추진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과의 통화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며 "다음 회담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와 푸틴은 지난 8월 알래스카에서 회담했지만 외교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판매 문제를 논의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푸틴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압박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는 "우리는 토마호크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며 판매 검토를 시사했다.
푸틴은 토마호크 제공을 '레드라인'으로 경고했지만 트럼프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이후 중동 정세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러시아 문제를 끝낼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예루살렘 크네세트(이스라엘 국회) 연설에서도 "가자 휴전이 중동 평화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유럽 전선으로 외교의 초점을 옮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요청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제재 확대에는 소극적이었으나, 최근 공화·민주 양당이 공동 발의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국 고율관세 부과법안'에 대해 백악관이 기술 검토에 착수하면서 태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유럽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유럽이 러시아의 직접적 위협에 더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며 국제 공조 확대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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