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친구 손 잡고"…시신서 '지문' 찍어 대출서류 위조한 여성
파이낸셜뉴스
2025.10.17 11:46
수정 : 2025.10.17 11: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만에서 한 여성이 대출 서류를 위조하기 위해 사망한 친구의 시신에서 지문을 채취했다가 적발돼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신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시신의 지문을 훔쳐간 리모 씨(59·여)가 증권 위조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장의사에게 자신이 펑 씨의 절친한 친구며 조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한 뒤, 펑 씨의 시신이 실린 영구차에 올라타 종이에 그의 지문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장면을 목격한 장례식장 직원이 펑 씨의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가족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리 씨를 체포하고 위조 서류와 약속어음, 잉크 패드 등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과거 부채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리 씨는 조사에서 "펭 씨에게 빌려줬돈 돈을 돌려받을 수 없을까 봐 두려웠다"라고 진술했다.
법원은 리 씨에 징역 2년과 집행 유예 5년을 선고했다. 또 5만대만달러(약 230만원)의 벌금과 9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한편 해당 장례식장 직원은 "저는 20년 동안 장례업계에 종사해 왔지만, 이런 사고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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