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 흥행 성공...주택가 소음민원 쇄도

파이낸셜뉴스       2025.10.19 11:19   수정 : 2025.10.19 15:45기사원문
주행사장 공지천 산책로 개설
접근성 개선 인파로 북적북적
공간협소·편의시설 부족 등 불만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2025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평소보다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으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공간 협소, 주택가 소음 등 개선점들이 드러났다.

춘천시가 마련한 올해 축제는 개최 시기를 더위를 피해 가을로 옮긴데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 행사장을 공지천 산책로 인근으로 변경했고 기존의 단일장소 구성에서 벗어나 명동과 온의동, 후평동, 신북읍 등 도심 전역으로 확대했다.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덕분에 주 행사장인 공지천 산책로는 비가 내린 지난 17일 저녁을 제외하고는 방문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방문객들이 예상보다 늘어나자 춘천시는 지난 17일부터 운영 인력을 추가로 증원하고 테이블 100여개도 새로 배치해 이용 편의성을 강화하기도 했다.

특히 트롯 위주의 공연 프로그램과 야시장 개설 등 예년 방식을 과감히 배제하고 시민과 지역예술인이 함께 꾸민 공연이 이어지며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주행사장에 막국수·닭갈비 판매 부스를 개설하고 인근 산책로에 농부의 시장, 근화동396 플리마켓, 국제관, 로컬 브랜드 부스 등 다양한 공간을 꾸며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닭갈비와 막국수 참여 업체도 지난해 8곳에서 올해 16곳으로 늘어났고 축제 기간 지역 90여 곳의 막국수, 닭갈비 식당에서는 가격 할인 이벤트를 진행, 춘천 전역이 축제로 들썩였다.

하지만 축제 장소의 협소함, 공연 소음으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피로도, 주차 공간 협소, 편의시설 부족 등은 반드시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춘천경찰서 인근에 설치된 주 행사장은 시민과 남춘천역을 이용한 외지 방문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지만 하천 양 옆의 공간이 협소, 대형 축제를 소화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춘천시민 박지원씨는 "공지천 산책로는 소규모 축제를 진행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다"며 "하지만 올해처럼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대규모 축제는 적절하지 않고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도 제대로 축제를 즐기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주택가와 상가가 밀집된 곳에서 축제가 진행되다 보니 주차공간이 협소, 차량을 주차하는 데 크게 어려움을 겪었고 공연으로 소음이 발생하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인근 아파트 주민 신 모(39)씨는 "지난주 같은 장소에서 사흘간 열린 커피와 재즈, 탱고 축제 때도 공연으로 인한 스피커 소음이 계속됐고 나흘간 이어진 이번 축제에서도 창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었을 정도로 스피커 소리가 커 일상생활을 할 수 없었다"며 "축제장 주변 시민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춘천을 대표하는 대규모 축제라면 옛 캠프페이지 부지만한데도 없을텐데 왜 활용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내년에는 축제장을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음식을 주제로 한 축제지만 급수와 배수시설이 없다는 점, 화장실과 흡연실, 안내판, 쉼터 등 편의시설 부족, 이동통로 협소 등의 불만을 샀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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