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가 낳은 불곰 이승택, PGA에서 생존 선언... "셰플러, 매킬로이 샷 보고 싶다"

파이낸셜뉴스       2025.10.19 13:15   수정 : 2025.10.19 13:15기사원문
"KPGA에서의 경험, 美에서 큰 자산"
"이동거리 길어 체력이 관건"
"매킬로이, 셰플러 샷 직접 보고 싶다"
"KPGA 제네시스 포인트 통해 美 진출 최초 큰 자부심"
"일단 무조건 생존할 것"





[파이낸셜뉴스] ‘불곰’의 포효가 미국 하늘을 울렸다. KPGA 무대에서 꾸준히 버텨온 그가 세계 최고의 무대인 PGA로 향한다.

이승택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콘페리투어 최종전에서 공동 24위에 올랐다.

최종 포인트 순위 13위로 시즌을 마친 그는 상위 20명에게만 주어지는 PGA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 한국 선수로는 김성현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KPGA 제네시스 포인트 5위로 2차 큐스쿨 직행 티켓을 따내고, 거기서 톱15에 들어 최종전 진출 자격을 얻었다. 이어 PGA투어 큐스쿨 최종전에서 또다시 공동 14위로 마감하며 콘페리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렇게 얻은 ‘1년의 기회’에서 그는 21개 대회 모두 컷통과, 톱10 여섯 차례, 준우승 한 번. 1년간 끈질기게 버텨내며 꿈의 문을 열었다.



지난 16일 파주시 서원밸리 CC에서 펼쳐진 KPGA 투어 더채리티클래식에서 한국 나들이에 나선 이승택은 "KPGA에서 배운 경기운영법, 코스 매니지먼트가 큰 도움이 됐다. 콘페리투어에서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처음 미국 무대를 밟았을 때는 낯선 환경, 긴 이동거리, 음식, 언어 등 모든 게 쉽지 않았다.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소통'이었다. 영어를 밤마다 공부했고, 모르는 표현이 나오면 다음 날 바로 써먹었다. 그는 “그러다 보니 외국 선수들과도 친해졌다. 같이 한식당도 가고, 소주도 마셨다”고 웃으며 말했다.

PGA투어에 대한 첫 인상은 ‘괴물들의 세계’. 그는 “콘페리투어에서도 괴물 같은 샷을 많이 봤는데 셰플러나 매킬로이의 샷은 그 이상일 것 같다”며 “그들의 샷을 직접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가장 큰 과제는 체력이다. 미국 투어는 이동거리가 너무 길기 때문이다. 그는 "체력이 곧 경쟁력이다.
또 바람 속에서 탄도를 조절할 수 있는 아이언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PGA 제네시스 포인트 특전 제도를 통해 PGA투어에 간 건 처음이라고 들었다"며 "후배들에게 ‘KPGA를 통해서도 꿈의 무대로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28개 정도 대회에 나서서 끝까지 생존할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자신감이 미국 무대에서 어떤 울림을 만들어낼지 한국 골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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