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콜롬비아 지원 중단 선언…'마약과의 전쟁' 재점화

파이낸셜뉴스       2025.10.20 05:34   수정 : 2025.10.20 05: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콜롬비아를 향해 '지원금 중단'을 선언했다. 마약 코카인 생산국을 직접 지목하며 "불법 마약 수장"이라고 비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불법 마약 수장으로서 대규모든 소규모든 콜롬비아 전역에서의 마약 생산을 강하게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마약은 콜롬비아에서 가장 큰 산업이 됐으며, 미국에서 막대한 지원금과 보조금을 받고 있음에도 페트로 대통령은 이를 막기 위한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생산의 목적은 미국에 막대한 양의 마약을 판매해 죽음과 파괴, 대혼란을 초래하는 데 있다"며 "오늘부터 이런 지원금, 어떤 형태의 지원금이나 보조금도 더 이상 콜롬비아에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국은 오랫동안 콜롬비아를 마약 퇴치 협력국으로 지정하고 매년 수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지원해왔다. 현지 언론 엘티엠포와 엘에스펙타도르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받은 마약 단속 관련 예산은 약 5억달러(약 7100억원)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트로 대통령을 향해 "미국에 대해 무례한 말을 하며 지지도가 낮고 매우 인기가 없는 지도자 페트로는 즉각 이 죽음의 들판을 폐쇄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미국이 대신 폐쇄할 것이며 그건 좋은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페트로 대통령은 엑스(X)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과 보좌관에게 속아 넘어가고 있으며 문제는 미국에 있는 게 아니라 트럼프에게 있다"고 반격했다. 그는 "나는 마약 리더가 아니라 21세기 콜롬비아 마약 밀매자들의 최대 적"이라고 주장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2022년 8월 출범한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정부 수반으로, 군경 단속보다 선진국의 마약 수요 억제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을 내세워왔다.
그러나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지난해 콜롬비아의 코카잎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최대 코카인 생산량은 2664t으로 53% 늘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는 ELN 소속 선박에 치명적인 물리적 공격을 수행했다"며 "이 선박은 우리 정보기관에 의해 불법 마약밀수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알려진 마약 밀매 경로를 따라 이동 중이었고, 상당량의 마약을 운반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해상에서 이뤄진 공격으로 선박에 타고 있던 3명의 마약 테러리스트가 제거됐다"며 "미군은 이 조직들을 테러리스트로 간주, 알카에다처럼 추적하고 제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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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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