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44만원 내고 산다" 역대 최고 찍었다...전월세 대란 누가 책임지나

파이낸셜뉴스       2025.10.20 16:43   수정 : 2025.10.20 14: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일부터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 등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전월세 시장이 폭풍전야다. 이미 '6·27 대출규제'로 전세 매물 감소와 가격 상승, 여기에 월셋값도 급등하고 있는데 2년 간 실거주 의무를 담은 토허제 확대 시행으로 전세 공급이 아예 차단될 우려마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KB부동산·아실 등의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이 지난 2021년 임대차 대란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전세 매물 감소가 예사롭지 않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대출 규제 전인 지난 6월 26일 2만4897건에서 10월 19일에는 2만4542건으로 3개월새 1.4% 가량 감소했다. 올해 연초(3만1814건)에 비하면 약 7000건의 전세 매물이 사라진 것이다.

전세가격 오름폭도 더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통계를 보면 대출 규제 시행 이후인 6월 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1.08% 상승했다. 올 1~6월 전세가격 상승률(0.95%)을 감안하면 '6·27 대책' 이후 오름폭이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

전세수급지수도 심상치 않다. KB부동산 주간 통계를 보면 10월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57.7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150을 넘어선 이후 계속 상승세다. 150을 넘으면 전세대란 위험 단계로 해석되고 있다. 서울 강북은 10월 13일 기준 159.4를 기록하며 160선에 육박한 상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전세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다가 '6·27 대출규제' 이후 매물 감소와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난은 월세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대출 규제 직전 대비 5% 가량 증가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은 0.33% 오르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평균 월세가격도 역대 최고치이다. 서울 아파트 9월 평균 월세가격은 144만3000원으로 통계 작성(2015년 7월) 이후 최고 가격이다. 서울 아파트에 월세로 살려면 매달 14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토허제 확대 시행으로 임대차 시장이 더 불안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 교수는 "내년 입주물량 감소와 맞물려 전세시장은 갈수록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대출 규제도 더 세지면서 후폭풍이 예사롭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정책으로 부작용이 굉장히 심각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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