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최초' 뉴욕 카네기홀 선다

파이낸셜뉴스       2025.10.20 11:29   수정 : 2025.10.20 14:06기사원문
창단 80주년이자 재단 출범 20주년



[파이낸셜뉴스]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대한민국 오케스트라 최초로 뉴욕 카네기홀 기획공연에 정식 초청을 받았다.

20일 서울시향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미국 뉴욕 카네기홀과 오클라호마 맥나이트센터에서 순회공연을 연다. 창단 80주년이자 재단 출범 20주년을 맞은 서울시향은 2012년 북미 투어 이후 13년 만에 다시 미국 관객을 만나게 됐다.

또 2022년 유럽 투어에 이은 3년 만의 대규모 해외 공연이다.

미국 댈러스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역임한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정재일·신동훈 작곡가의 신작과 김봄소리·박재홍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들이 함께하며 K클래식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의 후원과 뉴욕한국문화원 협력 공연으로 진행된다.

카네기홀 기획공연 '국제 오케스트라 페스티벌2' 시리즈에 이름 올려


서울시향의 미국 순회공연 첫 무대는 오는 27일 오후 8시 뉴욕 카네기홀 스턴 오디토리엄에서 펼쳐진다. 2025/26 시즌 카네기홀 기획공연 ‘국제 오케스트라 페스티벌Ⅱ(International Festival of Orchestra)' 시리즈에 이름을 올리며, 서울시향의 저력과 ‘문화도시 서울’의 위상을 세계 클래식계에 각인시킨다.

뉴욕 카네기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스턴 오디토리엄(2790석)에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기생충’ ‘오징어 게임’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작곡가 정재일에게 서울시향이 위촉한 ‘지옥(Inferno)’을 미국 초연으로 선보인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네덜란드 헤이그 레지던티 오케스트라 2025/26 시즌 상주 음악가로 활동 중인 김봄소리가 협연하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러시아 낭만주의 교향곡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은 “서울시향이 뉴욕 카네기홀에 초청받은 것은 교향악단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이고, 음악감독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카네기홀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장 중 하나로, 그 안에는 역사적인 마법이 깃들어 있다. 한국의 대표 오케스트라와 함께 그 무대에 서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클라호마 맥나이트센터에서 순회 공연


서울시향은 10월 29일~11월 1일 오클라호마 맥나이트센터에서 순회공연을 이어간다. 시민 초청 공연과 서울시향 단원들이 진행하는 지역 내 음대생을 위한 마스터클래스도 펼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동행하며, 오클라호마 맥나이트센터에서는 네 차례 무대가 펼쳐진다.

29일에는 2021년 부소니 콩쿠르 우승 이후 서울시향과 협연을 이어온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서울시향 단원들은 실내악으로 더욱 가까이 관객을 만난다.

30일은 신진 작곡가 신동훈에게 서울시향·LA 필하모닉·밤베르크 심포니가 공동 위촉한 ‘그의 유령 같은 고독 위에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31일은 오클라호마주립대학 학생과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관객들에게 익숙한 곡들로 무대를 꾸미며, 시민 초청 공연 외에도 지역 내 음대생을 위한 마스터클래스도 진행한다.

내달 1일엔 정재일의 ‘지옥 Inferno’ 연주에 이어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협연하는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미국 순회공연을 마무리한다.

서울시향 정재왈 대표이사는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카네기홀에서 한국 신진 작곡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전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한국의 젊고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일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미국 순회공연이 K클래식 글로벌화를 상징하는 무대이자 전 세계 한인들의 가슴에 깊은 자부심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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