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논란에 고개숙인 민중기 특검...사퇴 요구엔 '일축'

파이낸셜뉴스       2025.10.20 14:17   수정 : 2025.10.20 14:17기사원문
사망한 양평 공무원 애도 뜻도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검(김건희 특별검사팀)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민 특검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선 민 특검은 자신을 둘러싼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에 대해 "저의 개인적인 주식 거래와 관련한 논란이 일게 돼 죄송하다"며 "다만 주식 취득과 매도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등 위법사항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민 특검은 지난 2010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 태양광 소재 업체 네오세미테크의 비상장 주식을 매도해 시세차익을 얻었는데, 해당 업체는 지난 2010년 8월 23일 분식회계로 7000여명의 소액 투자자에게 2000억원 이상 손실을 끼쳐 1년도 안돼 상장폐지됐다.

해당 의혹은 민 특검과 네오세미테크의 관계에서 비롯됐다. 오명환 전 네오세미테크 대표가 민 특검과 대전고, 서울대 동기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민 특검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막대한 수익을 얻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오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상장 직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주식을 처분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특검팀은 지난 8월 김건희 여사를 조사할 당시 김 여사가 지난 2009년 네오세미테크에 투자한 사실을 바탕으로 추궁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을 할 줄 모른다'는 취지로 김 여사가 방어에 나서자, 특검팀은 네오세미테크를 비롯한 여러 회사들의 투자 기록을 제시하며 반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김 여사가 증권사 직원과의 통화 녹취록을 제시했는데, 해당 녹취록에는 김 여사가 네오세미테크 주식을 거론하며 "오늘 공매도 하는 걸로 (나만) 먼저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내용은 김 여사의 공소사실에서 제외됐다.

아울러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다 사망한 양평군 공무원에 대한 애도의 뜻도 다시 한번 밝혔다.

민 특검은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선 일축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에선 민 특검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여사의 주가조작과 시세조종 등 주식 문제를 수사하고 있는 민 특검이 해당 의혹에 휩싸인 것을 두고 적절치 못하다는 주장이다.

민 특검은 "15년 전 저의 개인적인 일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인 특검 수사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묵묵히 특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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