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바퀴벌레 잡으려다 낸 불에..'2개월 아기' 대피시키고 엄마 '추락사'
파이낸셜뉴스
2025.10.21 04:40
수정 : 2025.10.21 09: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산에서 20대 여성이 라이터를 켠 채 파스 스프레이를 뿌리는 방식으로 바퀴벌레를 잡다 불을 내 30대 여성 중국인이 사망했다. 이 여성은 생후 2개월 아기를 구출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어 아기를 꼭 품은 채 창문을 열어 큰 소리로 구조를 요청했고, 바로 옆 건물 같은 층 세대 주민은 A씨로부터 아기를 건네받는 방식으로 대피를 도왔다. 해당 상가주택과 바로 옆 건물은 거리가 1m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까웠다.
이어 A씨 남편 역시 바로 옆 건물 같은 층 세대 창문으로 건너가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A씨는 남편을 따라 대피하던 중 10여m 아래 1층 바닥으로 추락, 의식 장애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10시 40분께 끝내 숨을 거뒀다.
A씨는 약 2개월 전 출산 후 일을 나가지 않고 집에 머무르며 건강을 회복하는 동시에 아기를 돌봐 왔다. 중국 국적인 A씨 남편은 집 근처 식당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건물은 1층이 상가, 2~5층이 주택으로, 총 32세대가 거주 중이다. 대부분 1인 가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2층 세대 거주자인 20대 여성 B씨가 바퀴벌레를 잡기 위해 라이터를 켠 채 파스 스프레이를 뿌리다 낸 것으로 조사됐다. 벌레를 잡던 중 침대와 침대맡의 쓰레기 등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하자 B씨는 처음엔 자체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진압이 여의치 않자 119에 신고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A씨 외에도 다른 주민 8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입었고, 14명이 스스로 대피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에서 본 방법으로 바퀴벌레를 잡으려 했다. 전에도 같은 방식으로 벌레를 잡았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B씨는 술을 마셨거나 약물을 복용한 상태는 아니었다. 정신질환 역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중실화 및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며,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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