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삼성, 리벨리온 등과 AI 추론 칩 개발"

파이낸셜뉴스       2025.10.21 16:31   수정 : 2025.10.21 16:31기사원문
Arm, '언락드 서울 2025' 미디어 행사
"AI, 개별 회사가 감당할 수 없는 혁신"
국내 삼성, 리벨리온 등과도 협력

[파이낸셜뉴스] "삼성 파운드리가 암(Arm) 토탈 디자인(ATD) 멤버사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 목표는 멤버사들과 전력 효율 인공지능(AI) 추론 칩을 개발하는 것이다."

모하메드 아와드 Arm 수석 부사장 겸 인프라 사업부 총괄은 21일 서울 강남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Arm 언락드 서울 2025’ 미디어 브리핑에서 "실리콘 형태의 이 칩(전력효율 AI 추론 칩)은 연산의 전력 효율성을 크게 향상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Arm은 영국 반도체 회사로 반도체 설계도를 라이선스 방식으로 판매한다.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구글, 메타,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다. Arm은 글로벌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Arm은 현재 AI 추론 칩 개발을 위해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와드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공동 개발 △시스템 전체의 통합 설계 △파트너 교류 협업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는 개별 회사가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혁신"이라며 "이전의 모바일, 클라우드에서도 그랬듯이, AI도 생태계 중심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rm이 최근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CP) 이사회에 합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OCP 이사회에는 AMD,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대거 들어가 있다. Arm 관계자는 "이번 임명은 AI 데이터센터의 미래를 형성하는 개방성과 업계 표준을 주도하는 Arm의 독보적인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향후 메타, 구글, 인텔 등 주요 기업들과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개방적이고 상호운용 가능한 설계 발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삼성, 리벨리온 등과 활발하게 협력하고 있다. 앞서 Arm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들과 AI 중앙처리장치(CPU) 칩렛 플랫폼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개발한 제품이 리벨리온의 '리벨쿼드'다. 리벨리온이 Arm의 IP로 AI 가속기를 만들고 에이디테크놀로지스가 칩렛 기술을, 삼성 파운드리가 2나노 공정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칩렛은 반도체 칩의 여러 기능을 쪼개 작은 조각으로 만든 뒤 이를 조립해 칩 하나로 만드는 제품이다.

Arm은 향후 고급 AI 칩 개발에 걸리는 2~3년의 시간을 1년 이하로 단축한다는 목표다. 아와드 부사장은 "목표를 1년으로 잡은 이유는 대부분 기업들이 기대하고 있는 혁신 속도이기 때문"이라며 "삼성, 리벨리온을 포함해 36개에 이르는 ATD의 전문성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 그리고 모듈화된 디자인을 통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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