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용 벌레 잡으려다 찾았다"…800년 전 은화 2만개 발견한 스톡홀름 남성

파이낸셜뉴스       2025.10.21 14:54   수정 : 2025.10.21 14: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낚시 미끼에 쓸 벌레를 찾으려고 마당의 땅을 파던 집 주인이 벌레보다 귀중한 걸 발견했다. 은화 등 최소 800년 전인 중세 시대에 쓰던 보물 수천 점이었다.

스미소니언 매거진, 인디안디펜스리뷰 등 외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스톡홀름 인근 자신의 별장에서 800년 이상 된 중세 보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발견 당시 이 남성은 낚시에 쓸 미끼용 벌레를 찾기 위해 집 마당을 파고 있었다.

벌레 대신 남성은 부식된 구리 솥을 발견했다. 솥 안에는 12세기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구슬, 펜던트, 은반지 등과 2만여 개의 은화가 가득 들어 있었다. 보물을 발견한 남성은 스톡홀름 지방 정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스톡홀름 주 행정위원회는 무게 약 13파운드(6㎏)에 달하는 이 보물들이 중세 초기의 것이라 추정했다.

현장에 출동한 고고학자들은 이 보물들이 800년 동안 사람의 손에 닿지 않은 것으로 봤다. 예비 분석을 통해 대부분의 은화가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일부 은화에 크누트의 라틴어 이름인 'KANUTUS'라는 문구가 새겨진 것으로 예상했다. 1173년부터 1195년까지 스웨덴을 통치한 크누트 에릭손 왕의 통치 기간에 제작된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교들이 만든 '주교 동전' 등 희귀 동전도 여럿 포함돼 있었다. 주교 동전들엔 성직자들이 교회 활동의 상징인 양치기 지팡이 크로지에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스톡홀름 카운티 행정위원회의 골동품 전문가인 소피아 안데르손은 "스웨덴에서 발견된 중세 초기 은화 가운데 가장 큰 것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동전의 수는 알 수 없지만, 2만 개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견으로 12세기 이 지역의 발전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면서 "스톡홀름이 문서 기록에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전략적 중요성을 가진 지역이었음을 시사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보물이 묻힌 지역은 현재 스톡홀름 중심부에 있지만. 800년 전엔 작은 마을이 흩어진 지역이었다. 스톡홀름은 1252년에 공식적으로 도시가 설립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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