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전면 매각 검토 착수

파이낸셜뉴스       2025.10.22 00:43   수정 : 2025.10.22 00: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해리포터 시리즈와 HBO, CNN 등을 보유한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가 억만장자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CEO의 인수 시도와 경쟁사들의 관심 제안이 이어지자 전면 매각 또는 회사 분할을 포함한 전략적 검토(Strategic Review)에 착수했다.

이는 스트리밍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지형 변화 속에서 전통 미디어 그룹들의 구조조정 압박이 가속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21일(현지시간) WBD는 "다수의 잠재 인수 제안을 받은 이후, 향후 최적의 경영 방향을 찾기 위해 전략적 대안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CNBC는 넷플릭스와 컴캐스트가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로이터는 WBD가 비공식 인수 제안을 받은 이후 전면 매각 가능성까지 열어뒀다고 전했다.

이날 WBD 주가는 장중 한때 10% 급등, 파라마운트의 인수설이 처음 보도된 지난달 이후 12달러에서 20달러 수준으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엘리슨의 인수 시도 가능성이 주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 엘리슨은 오라클 공동창업자이자 세계 2위 부호 래리 엘리슨의 아들로 지난여름 파라마운트 인수를 완료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는 할리우드를 '기술 중심의 글로벌 미디어 허브'로 재편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으며 부친의 막대한 자금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가 규제 승인 절차를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WBD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재슬래스(David Zaslav)는 파라마운트에 매각하는 것은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미국 내 최고 연봉 CEO 중 한 명인 그는 매각 시 경영권을 잃게 되는 만큼 회사 분할을 통한 독립 경영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WBD는 올해 초 이미 워너브라더스 부문과 디스커버리 글로벌 부문을 분리해 스트리밍·영화 콘텐츠 중심의 고성장 사업을 전통 케이블 채널에서 분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분할은 2026년 중반까지 두 개의 상장회사로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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