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깜짝 회동' 성사될까
파이낸셜뉴스
2025.10.22 06:35
수정 : 2025.10.22 06:35기사원문
미 전문가 "가능성 낮지만 배제 못 해…트럼프라면 모른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시드니 사일러 선임고문은 21일(현지시간) 이 연구소 팟캐스트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중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안녕하세요, 다시 보니 좋군요 수준의 인사라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설사 회동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그것이 비핵화에 대한 입장 차이 때문은 아닐 것"이라며 "일회성 만남이라면 목표로서의 비핵화 문제는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루 여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1박 2일에 불과해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트럼프니까 약간의 가능성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 DC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APEC 언론 조찬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APEC을 계기로 만날 것 같진 않지만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여 석좌는 "김 위원장 측에서도 회동을 원할지 불확실하다"면서 "푸틴, 시진핑과 이미 만난 상태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와의 회담을 권유했다는 얘기가 있지만 김 위원장이 준비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통령은 가능하다면 회동을 성사시키려 할 것"이라면서 "다만 김 위원장이 이 대통령을 의미 있는 존재로 인식하기 위해선 트럼프를 매개로 한 미국의 중재가 필요하다. 2018년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와 김 위원장을 연결했던 것과는 반대 구조"라고 진단했다.
APEC을 앞두고 진행 중인 한미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도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여 석좌는 "3500억달러(약 493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 문제는 ‘타이밍의 문제’일 수 있다"며 "핵심 투자 항목을 확정하고 자금 투입 시점을 단계별로 조정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차 석좌는 "중국이 최근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한 조치가 협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트럼프는 특히 조선 분야에서 한국과의 합의를 통해 이에 대응할 무언가를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8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안보 분야에서는 일부 합의가 있었지만 무역 문제가 부각되면서 공개 발표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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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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