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 '아세안 맹주' 태국서 해상운송 넘어 복합 물류 강화

파이낸셜뉴스       2025.10.26 15:09   수정 : 2025.10.26 15:09기사원문
송영태 장금상선 태국법인장
ECC 중심 물류 수요 증가에 기회 포착
냉동화물·고부가가치 화물 네트워크 확장

【방콕(태국)=강구귀 기자】장금상선이 '아세안의 맹주' 태국에서 해상운송을 넘어 복합 물류 강화에 도전한다. 태국 정부가 아세안의 첨단산업 제조·물류 거점으로 키우고 있는 EEC(동부경제회랑)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주요 고객사들과 파트너십 체결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복합 물류 서비스, 선복 활용 극대화"

송영태 장금상선 태국법인장은 이달 중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EEC를 통해 장기적으로 물류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고부가가치 화물 및 냉동화물 중심의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E-서비스 및 시스템 기반의 안정적인 대화주 서비스를 강화해 태국 시장 내에서 신뢰받는 종합 해운 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CC는 수도 방콕에서 남부 라용을 잇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 태국 정부는 EEC 경제특구를 통해 고부가 중심 첨단 산업국가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현재 ECC지역에는 다수의 주요 글로벌 자동차 및 기술 제조 시설이 밀집해 있다. 태국 정부는 물동량 확대 전망에 대응해, 800만~900만TEU 처리 수준인 람차방항구를 연 1800만TEU 이상 처리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현재 태국 물동량의 85%는 람차방, 15%는 리버포트인 방콕 터미널에서 처리 중이다. 방콕 터미널은 방콕 인근의 아유타야 공단, 방파인 공단 물량을 처리 중이다. 전분, 쌀, 과일 등 식품류 위주다.

장금상선은 태국시장에서 냉동 화물, 고부가 제품 수송을 주목하고 있다. 송 법인장은 "브라질이 유럽 냉동 닭 시장을 선점했듯, 아시아권 냉동 닭 시장은 태국 점유율이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냉동 닭 시장 성장이 장금상선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할랄 푸드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고, 태국 생산 닭고기의 80% 이상이 할랄 기준에 부합하는 만큼, 냉동 닭 등 냉동화물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금상선은 한국~태국 노선을 넘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등 3국 간 비즈니스 확대도 중점을 두고 있다. 환적을 통해 멕시코 서비스까지 참여하고 있는 등, 선복(선박의 적재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장금상선 태국법인이 2003년 태국서비스 개시 이후 태국(방콕·람차방)과 아시아 주요 항만 및 서남아까지 정기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는 것에 착안했다. 태국법인은 중국 상하이 직기항 서비스와 부산을 경유하는 러시아 및 일본 서비스, 베트남,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서안까지 3국 간 서비스를 수행 중이다. 한국-태국으로는 태국발 기준 부산착 주 7항차, 인천착 주 3항차, 평택착 주 2항차 등을 수행하고 있다.

■"전산 시스템·업무 플로우, 한국 수준까지 개선"

장금상선은 태국 법인의 전산화, 업무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화주에 적기 대응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송 법인장은 "연내 지속적인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전산 시스템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며 "직관적이고 효율적이며 안정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주요 화주들과의 정기적인 서비스 품질조사를 통해 시장 동향과 고객 요구를 파악하고 있다. 화물 지연이나 클레임 발생 시에는 빠르고 명확한 대응 체계를 마련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법인은 2000년 파트너 체제로 출범해 2003년 법인화됐다.
서비스 특화를 목표로 터미널, 화주와의 대응을 위해 24시간 끊임없는 소통을 추구한다. 화주들의 만족도도 높아진 상태다. 지난해 태국 굴지의 화학 종합 기업인 SCG(시암시멘트그룹)로부터 서비스 만족도 상을 받았으며, 올해도 수상 후보에 올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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