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호주에 1兆 들여 BESS·태양광단지 구축"...탄소 37만t 줄인다

파이낸셜뉴스       2025.10.22 09:57   수정 : 2025.10.22 09:57기사원문
2027년 상업운전 목표
한화에너지 배터리 공급
17만가구 전력 공급 규모



[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1조원 규모의 초대형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대규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과 태양광 발전소를 함께 짓는 이번 사업은 최근 주정부의 개발계획 승인을 받아 오는 202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착공에 돌입한다.

고려아연은 호주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사업 자회사인 아크에너지(Ark Energy)가 추진 중인 '리치몬드밸리 프로젝트'가 NSW 주정부로부터 개발계획 승인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전력용량 275MW·저장용량 2.2GWh(2200MWh)의 리튬인산철(LFP) 기반 BESS와 200MW급 태양광 발전소를 동시에 구축하는 복합 프로젝트다.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매년 약 37만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고 약 17만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아크에너지는 건설·소유·운영(BOO)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하며 전체 사업비 11억 호주달러(약 1조원) 중 배터리 부문은 한화에너지가 공급할 예정이다.

NSW 주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단계적 석탄화력 폐쇄를 추진 중이며 장주기 저장용 BESS 확충을 주요 대안으로 삼고 있다. 아크에너지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정부의 장기 에너지 서비스 계약(LTESA) 입찰을 통해 지난해 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14년간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

아크에너지는 이번 리치몬드밸리 프로젝트 외에도 보우먼스 크리크 풍력발전소 1단계 사업의 인허가를 확보했고 퀸즐랜드·태즈메이니아 등 호주 전역으로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한·호주 양국의 민관 협력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탄소중립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동시에 호주 내 BESS·태양광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주원 아크에너지 대표는 "리치몬드밸리 프로젝트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주정부의 심사 과정 전반에서 의견을 제시해준 지역사회 구성원을 비롯해 아크에너지가 뜻깊은 이정표에 도달하도록 지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전략광물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방산 등 핵심 산업에 필요한 게르마늄 생산 설비를 구축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갈륨 공급을 위한 신규 공장도 착공하며 자원안보·공급망 안정화에 힘을 싣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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