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韓日과 3자 통화스와프 논의…한은은 부인

파이낸셜뉴스       2025.10.22 12:52   수정 : 2025.10.22 16:48기사원문
韓中日, 양자 간에는 이미 통화스와프 체결돼있어

[파이낸셜뉴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을 앞두고 중국이 한국·일본과 3자 통화스와프 체결을 논의하는 등 역내 금융 안전망 강화와 위안화 사용 확대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인민은행(PBOC)의 판궁성 총재가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SCMP는 "이 같은 정책 논의는 중국이 오랫동안 미국 달러에 대응하고 3개 동아시아 국가간 자유무역 협정을 촉진하기 위해 위안화의 해외 사용을 늘리려는 노력의 일부"라면서 "관련 추가 논의가 이달 말 예정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질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앞서 판 총재는 지난주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제출한 성명에서 "무역 긴장이 세계 금융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인민은행 거시건전성감독국의 한 관계자도 최근 산하 매체인 금융시보에 "통화 스와프 협력 범위를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중국과 긴밀한 경제·무역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 및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스와프 자금은 유동성 공급 확대와 무역·투자 촉진에 중점을 두고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중일 3개국의 경제 규모는 전 세계 경제 규모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한국과 일본은 각각 2024년 기준으로 중국의 4위, 6위 무역 상대국이다. 중국은 이같이 중요한 이웃나라들과 양자 통화스와프를 이미 체결한 바 있다. 한중간 체결된 통화스와프는 590억달러(약 84조원) 규모였고, 중일간 체결된 통화스와프는 2000억위안(약 40조1460억원) 규모였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외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날 "SCMP에서 보도된 3자 통화스와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한은 관계자는 이달 10일에 만료된 한중 양자간 통화스와프를 두고 "만기 재연장이 논의 중"이라며 "계약 갱신과 관련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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