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좌에 앉았다"…국보 223호 근정전에 들어간 김건희
파이낸셜뉴스
2025.10.22 14:02
수정 : 2025.10.22 14:02기사원문
종묘 차담회 이어 경복궁까지…'금거북이 매직' 의혹 이배용 동행
김 여사 수행 정용석 박물관문화재단 사장…국감장서 추궁에 '인정'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3년 9월 12일 휴궁일이던 경복궁을 비공개 방문해 국보 223호인 근정전 내부에 들어가 임금이 앉는 어좌에 앉은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김 여사에게 어좌에 앉으라고 권한 인물은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었다.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기헌,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피감기관인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정용석 사장을 상대로 김 여사의 경복궁 방문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정 사장은 '어좌에 앉지 않았냐’며 누가 이를 권했는지 추궁하자 처음에는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대답을 피하다 여러 차례 같은 질문이 계속되자 "김 여사가 어좌에 앉았고 이 전 위원장이 이를 권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이기헌 의원은 2023년 9월 12일 경복궁 상황일지를 확보해 김 여사가 이날 오후 1시 35분 협생문을 통해 경복궁에 입장한 뒤 근정전부터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일지에는 김 여사가 근정전에 이어 경회루와 흥복전을 잇따라 방문한 것으로 돼 있다. 김 여사는 오후 3시26분까지 2시간가량 경복궁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화요일로 휴궁일이었고 일지엔 김 여사가 'VIP’로 표기돼 있었다.
국보인 근정전은 경복궁에서 가장 큰 건물로 평소 출입이 제한된다. 근정전 건물 앞 기단 형식의 월대까지는 관람객 접근이 가능해 외부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다만 지난달 1일부터 석조물 손상 우려 때문에 이달 말까지 출입이 제한된 상태다.
근정전 안 중앙에 놓인 어좌는 임금의 의자다. 어좌 뒤에는 해와 달, 5개의 봉우리, 소나무, 폭포, 파도 등이 그려진 ‘일월오봉도’가 있다.
하루 전 이 전 위원장과 함께 경회루에 서 있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국가유산청은 김 여사의 방문 목적에 대해 “(2023년 10월 15일로 예정된) 광화문 월대 복원 행사와 아랍에미리트(UAE) 국왕 방한 일정을 앞두고 사전 점검 차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랍에미리트 국왕 방한은 순연됐고 월대 복원행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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