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車부품 관세 완화 연장 검토…韓 부품업계 '숨통' 트이나

파이낸셜뉴스       2025.10.23 05:29   수정 : 2025.10.23 05:29기사원문
8월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 18.6%↓...실질 관세 11.25%
2028년 美 대선 이후 시간 벌어...中企 지원 목소리도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완화 조치 연장을 검토하면서, 고율 관세 부담에 시달리던 국내 부품 업계가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번 연장 검토는 최근 대미 수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품 업계에 숨통을 틔워주고, 차기 미국 대선까지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 급감 속 '단비'…"실질 관세 11.25%까지 낮아져"


23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수입 자동차 부품 관세 완화 제도의 시행 기간을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제도는 미국에서 생산·판매되는 완성차 권장소비자가격(MSRP)의 최대 3.75%까지 해당하는 수입 부품 관세를 면제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2027년 종료 예정이었으나, 변경안은 2030년까지 혜택을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번 연장 검토 소식은 고율 관세 부담에 신음하는 국내 부품 업계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부터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업계의 부담은 이미 커진 상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8월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4억9337만 달러로 전년 동기(6억589만 달러) 대비 1억1252만 달러(18.6%) 급감했다. 그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누렸지만, 고율 관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체 자동차 부품 수출에서 미국 비중이 36.5%에 달하기 때문이다.

관세 완화 조치가 연장되면 부품 업계는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 관세 3.75% 면제는 단순 계산으로도 월간 2000만 달러(약 285억원), 연간 약 2억4000만 달러(약 3432억원)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라며 "만약 기본 관세율이 15%로 인하된다면, 실질적으로 부과되는 관세는 11.25%까지 낮아져 업계가 버틸 힘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2028년 美 대선'까지 시간 벌어…中企 지원 목소리도


관세 면제 조치가 실제로 2030년까지 연장된다면, 국내 부품 업계는 차기 미국 대선(2028년)까지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다.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관세 정책이 바뀔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

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부품 업계 전체 평균 영업이익률이 3% 수준이라 1%p(포인트)의 관세 변화에도 매우 민감하다"며 "특히 중소 부품 기업들은 해외 직접 진출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이번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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