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이끌 아이디어 찾자...현대차그룹 연구원들의 '창의대결'

파이낸셜뉴스       2025.10.22 16:10   수정 : 2025.10.22 16:09기사원문
'2025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시제품 및 구상 선봬 단순 제안 넘어 실제 제품 양산까지 이어지기도 전방향 이동 가능한 모빌리티 제안한 'ANT'팀 대상 수상



[파이낸셜뉴스] "외부 충격이나 비오는 날에도 문제가 없는지 궁금한데 실제로 양산까지 적용이 가능한 건가요?"

22일 오후 12시, 점심시간이지만 경기 화성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남양연구소에선 임직원 수십 명이 건물 밖으로 나왔다. 반짝 반짝 빛나는 눈. 날카로운 질문도 서슴지 않았다. '2025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에 진출한 혁신 아이디어를 직접 보기 위해서다.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임직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물까지 제작해 발표하는 공모전이다. 단순히 창의적인 제안을 넘어 실제 양산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다기능 콘솔' 아이디어는 싼타페의 '양방향 멀티 콘솔'로 양산화된 바 있다.

이번 아이디어 페스티벌의 주제는 '글로벌 챌린저'로 현대차·기아가 전 세계 무대에서 쌓은 입지를 지속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임직원들은 지난 4월부터 약 6개월간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해 선보였다.

이날 본선에서는 6개 팀이 각각 발표와 시연을 진행했다. △차량 수납 공간 잠금 시스템 '디지 로그 락 시스템' △트레일러 견인 성능 향상 시스템 '트레일러 토잉 프리 컨디셔닝' △안전벨트를 활용한 차량 제어 시스템 '디벨트' △조향 없이 전 방향 주행이 가능한 모빌리티 '액티브 옴니 내비게이션 트랜스포터' △발달 장애인의 불안증세 해소를 위한 탈부착 패드 'S.B.S' △차량 번호판 기반 차주 연락 서비스 '스냅플레이트'가 경쟁을 펼쳤다.

현장 심사 끝에 대상은 '액티브 옴니 내비게이션 트랜스포터'를 선보인, ANT팀에 돌아갔다. ANT팀은 실제로 시제품을 통해 전후좌우·대각선 등 전방향으로 이동이 가능한 모빌리티를 선보였다. 휠에 두 개의 동축 구동력을 전달하도록 설계해 자유로운 이동은 물론, 휠 회전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지 않은 만큼, 실사용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특장점으로 꼽았다.

아직 시제품 단계지만 물류, 배송 등 실제 적용 시 활용도가 높을 수 있다는 평가다. ANT팀은 "같이 고생한 팀원들께 너무 고맙고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대상을 받은 ANT팀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2026 CES' 견학 기회가 주어진다. FMV와 수퍼트레일러토잉 팀은 최우수상을 받아 각각 상금 500만원과 HMGICS(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견학 기회가, 나머지 우수상 수상팀에겐 국내 견학 기회가 주어진다.

백정욱 현대차·기아 연구개발인사실장 상무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차·기아 임직원들이 혁신의 씨앗을 싹 틔우는 장"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연구원이 창의 역량을 내재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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