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시위 격화' 페루 수도에 30일간 비상사태 선포
파이낸셜뉴스
2025.10.22 15:51
수정 : 2025.10.22 15:56기사원문
집회·이동 자유 제한·거리에 군인 배치
신임 대통령 "국민 안녕 위한 것" 호소
21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호세 헤리 페루 신임 대통령은 이날 방송 연설을 통해 "수도 리마와 인근 카야오 지역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비상사태는 22일 0시부터 30일간 지속된다.
헤리 대통령은 "우리는 범죄와의 싸움 중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 싸움은 수백만 페루 국민의 평화와 안녕, 신뢰를 되찾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10일 디나 볼루아르테 당시 대통령이 의회에서 탄핵된 이후에도 반정부 시위가 가라앉지 않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 청년들을 중심으로 의사, 교사, 예술가, 상인 등 일반 시민들까지 거리로 나와 정부를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다. 양측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유명 래퍼인 30대 시위자가 경찰의 총격에 숨지면서 시위대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볼루아르테의 탄핵으로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헤리 대통령은 "내년 4월 예정된 대선까지 치안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지만, 시위대의 구심점인 Z세대 청년들은 정치권의 부정부패와 무능한 기득권층이 페루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라며 개혁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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